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이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3.3m²당 평균 매매가는 1188만 원으로 금융위기 발생 이후 최저치였던 2009년 3월의 1193만 원보다 더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1259만 원)에 비해서는 5.6% 하락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많이 떨어졌고, 경기 인천도 하락폭이 커지는 추세다. 서울은 지난해 4∼9월 매달 0.04∼0.19% 떨어지다가 10월에 접어들며 낙폭이 0.35%로 커졌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0.66%가 하락하며 금융위기 이후 월 단위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도 지난달에 각각 0.25%, 0.56%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초 폭락세를 보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대외 불안요인이 진정되고, 투기과열지구 해제(강남 3구는 제외) 등과 같은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에 힘입어 같은 해 11월 평당 1242만 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부활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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