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매주 화·목요일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10일과 12일에는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이른 오전 6시 40분경 회사에 나오자 그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와. 삼성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주 조기 출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지만 그의 치밀한 성격을 감안할 때 나름대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우세. 업무역량이 뛰어난 임직원에 대한 인사 및 급여 상의 파격적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때로 적절한 자극을 통해 조직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조직 경쟁력을 높여온 이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을 감안할 때 전체 삼성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경쟁 시대에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 이에 앞서 이 회장이 10일 지역전문가 출신 임직원들과 2시간 동안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는 다 바꾸자”고 과거 이야기했던 배경이나 “주변에서 5년, 10년, 20년 뒤를 내다보지 않아 답답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하이트진로가 일선 영업조직에 “경쟁사에 대한 루머를 판촉에 활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 보내 그 배경을 놓고 주류업계가 설왕설래. 주류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알칼리 환원수 유해성 논란에 휘말린 과정에 하이트진로가 개입했다는 ‘음모론’이 돌았던 것과 관련이 있지 않겠냐”고 추측. 하이트진로는 이 같은 풍설에 대해 “롯데주류 관련 루머는 한때 업계에 돌았던 ‘진로가 일본 자본으로 세워진 회사’라는 소문만큼이나 황당한 얘기”라며 “공문 발송은 경쟁업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정당당하게 공정경쟁을 하자는 원칙을 강조한 것 뿐”이라고 일축.
○…한국무역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총선 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11일 저녁 이에 대한 논평을 미리 발표해 눈길. 총선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지지하는 무역협회는 이날 “19대 국회는 친기업정책을 펼쳐주기를 바란다”며 “추가적인 FTA 체결 및 발효를 통해 경제영토를 넓히는 데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 대한상의는 “규제완화와 감세,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시장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국회가 돼 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 재계 일각에선 “최근 새누리당마저 좌클릭하는 상황에서 어떤 정당이 승리해도 정치권의 반기업 분위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경제단체들이 판단한 게 아니냐”는 반응.
○…금융투자협회가 박종수 신임 회장 취임 이후 ‘출근시간 조정’을 놓고 내부 신경전을 벌여 눈길. 박 회장은 “회원사들은 8시 출근인데 협회가 9시 출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출근 시간을 앞당길 것을 지시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우선 팀당 1명씩 돌아가며 8시에 출근하기로 절충. 회원사들은 심의를 받으러 협회에 갔다가 협회 직원들이 출근할 때까지 기다린 경우가 많았다며 협회 출근시간 조정을 바라는 분위기.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그 대신 회원사들은 장이 끝나고 오후 5∼6시면 퇴근하지만 우리는 업무 특성상 오후 7시 넘어서까지 있을 때가 많다”며 “신임 회장이 취임한 뒤로 사무실 책상 사이에 세워진 가림막도 낮아지는 등 일하기가 더 팍팍해졌다”고 푸념.
○…2011년 금융권 연봉을 분석한 기사(본보 10일자 B6면 보도)가 나간 뒤 조사 대상이 된 전체 54개 금융 회사 중 17위에 오른 신한캐피탈은 “연봉이 너무 높게 나왔다”며 곤혹스러운 표정.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6137만 원으로 신한금융그룹 내에서는 지주(9800만 원), 카드(6500만 원), 은행(6300만 원)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고. 신한캐피탈은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7년 6개월로 비교적 젊은 직원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근속 연수가 14년 10개월인 은행, 9년인 카드에 비하면 임금이 낮지 않은 수준.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 내 다른 계열사 직원들이 우리가 월급을 엄청 많이 받는 것으로 생각할까봐 신경이 쓰인다”며 “우리는 비정규직 직원이 적기 때문에 연봉에 착시 효과가 있다”고 주장.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11일을 기준으로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가 500만 명을 넘었다고 12일 발표. 협회 관계자는 “2009년 1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3년 4개월이 걸렸다”면서 “IPTV 가입자가 국내 유료방송 중 가장 빨리 늘었다”고 설명. IPTV는 통신과 방송을 결합한 서비스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각각 올레TV, BTV, 유플러스TV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는 중.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제조업체인 아이스테이션이 최근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자 PMP나 MP3플레이어를 주력으로 삼던 다른 업체들도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며 전전긍긍. 4∼5년 전 PMP는 중고교생들에게 최고의 선물 대우를 받으며 제조업체들도 좋은 시절을 누렸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급격히 시장이 위축된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잘 나가는 게 걱정되긴 했지만, 우리가 이렇게 한순간에 휘청거릴 줄은 몰랐다”고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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