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美 “니하오, 차이나”… 패션쇼 등 中 관광객 맞춤 마케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유명브랜드 소매업체 경쟁 가열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미국의 유명 브랜드 소매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대거 배치하는가 하면 큰손 고객만을 위한 별도의 패션쇼를 여는 등 갖가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 1월 뉴욕을 방문한 평범한 중국인 관광객 그룹은 한 몽블랑 점포에서 개최된 피아니스트 랑랑의 개인연주 콘서트에 초대됐다. 이 자리에서는 칵테일이 제공된 것은 물론이고 유명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와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가 참석한 패션쇼도 열렸다. 중국인들은 쇼를 관람한 후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 본사를 방문했다.

유명 브랜드 업체들은 몇년 전부터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점포를 열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국내보다는 해외에 나와서 쇼핑을 훨씬 많이 한다고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밝혔다. 이는 주로 가격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 때문에 고급 제품의 가격은 미국이 중국보다 3분의 1가량 싸다.

미국 내 매출의 4분의 1가량을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올리는 티파니는 최근 주요 점포에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배치했다. 외국 관광객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 버버리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몽블랑사는 올해가 용띠 해라는 점에 착안해 만든 만년필을 내놨으며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대폭 늘렸다. 중국어 회화집을 비치한 것은 물론이고 중국 화폐 크기에 적합하게 만든 지갑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10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 여행협회에 따르면 2014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 지출하는 돈은 1인당 6000달러로 다른 나라 관광객들의 평균 4000달러보다 훨씬 많다. 중국인들이 미국을 방문해서 하는 일 중에 가장 비중 있는 것이 쇼핑이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마케팅#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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