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에 적발된 ‘짝퉁’ 상품 3개 중 1개는 캐릭터 산업의 팬시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짝퉁 판매가 명품 가방, 시계에 그치지 않고 팬시용품, 전자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적발된 위조상품 76만568개 중 팬시용품이 26만9389개로 35.4%를 차지했다. 짝퉁 팬시용품 중에서는 핀란드의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 토끼 모양의 ‘라비또’ 휴대전화 케이스, 일본의 헬로키티와 리락쿠마 캐릭터 상품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팬시용품에 이어 △의류 11만3658점 △가방·지갑류 4만9042점 △시계 1만9786점 △신발 1만4353점 △전기·전자제품 1만4205점 순으로 위조상품이 많았다.
팬시용품은 루이뷔통이나 샤넬 같은 명품에 비해 단가는 싸지만 박리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앵그리버드 문구류, 라비또와 리락쿠마 휴대전화 케이스 등 선물용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팬시 짝퉁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짜 ‘닥터드레’ 헤드폰과 ‘캐드키드슨’ 가방도 처음 적발됐다. 닥터드레 헤드폰은 수영선수 박태환이 착용하면서 널리 알려졌으며 캐드키드슨 가방은 지상파 드라마에서 배우 황정음이 사용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캐드키드슨 백팩은 정가가 25만∼30만 원으로 비싸지만 위조상품은 웹사이트에서 5만∼6만 원에 판매됐다.
관세청이 올 1분기에 위조상품을 적발한 건수는 130건으로 총 3330억 원어치(정품 가격 기준)에 이른다. 이 중 단속건수 기준으로는 루이뷔통(28건), 샤넬(27건), 구치(27건), 버버리(24건) 등으로 명품 브랜드가 가장 많았다. 수량 기준으로는 비아그라(26만9309점), 앵그리버드(21만6238점), 캘빈클라인(7만3476점), 디즈니(1만8971점) 순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에서 위조된 제품이 90% 이상이며 대부분 수입 또는 유통 과정에서 적발됐다”며 “어린이날, 휴가철 등을 맞아 위조상품 증가가 예상되는 브랜드에 대해 특별 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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