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끼리끼리 투자’ 바람… 사모펀드 수 1년새 34%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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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9일 03시 00분


공모펀드는 제자리걸음

파생상품형 사모(私募)펀드가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투자대안’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1년 새 펀드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모펀드 수는 제자리걸음이다. 펀드투자에서도 돈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와 사모를 합친 총 펀드 수는 13일 현재 9829개로 지난해 3월 말보다 452개(4.82%)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 형태로 이뤄진 사모투자 상품은 2936개로 같은 기간 757개(34.74%) 급증했다. 공모와 사모를 합친 전체 파생상품형 펀드는 830개 늘었다.

파생상품형 펀드는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에 1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그중에서도 사모펀드는 공개모집이 아닌 49인 이하로 구성된 소수의 투자자가 일정금액 이상을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몇억 원 단위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자산가들이 ‘끼리끼리’ 모여 조성하는 사모펀드는 일정기간 환매가 금지된 상태에서 운용된다.

공모펀드의 증가가 거의 정체된 가운데 사모펀드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위험 헤지 기능이 가미된 파생형 펀드가 각광받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고액자산가와 일반투자자 사이에 ‘부의 격차’가 커졌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고액자산가는 장기간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넉넉해 사모펀드를 찾지만 일반투자자는 그렇지 못해 투자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사모펀드#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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