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나만의 플랫폼’구축… 연결하고 또 연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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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9일 03시 00분


플랫폼 리더 되려면…

DBR 그래픽
DBR 그래픽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점점 플랫폼(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토대) 간 경쟁 구도로 변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앱스토어로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했고 구글은 강력한 검색 엔진을 무기로 온라인 플랫폼을 장악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플랫폼 경쟁의 주변부에 머물고 있다. 플랫폼 주도 기업으로 나서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고민하는 기업도 많지 않다.

한국 기업도 애플처럼 플랫폼 주도 기업이 될 수 있을까. 플랫폼 전략은 내 것을 플랫폼으로 만들고 내가 플랫폼 제공 기업이 되기 위한 전략이다. 내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토대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연결되고 많은 기업 및 사용자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DBR 103호(4월 15일자)에 실린 플랫폼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론을 요약한다.

○ 플랫폼 구조를 재설계하라


한번 자리를 잡은 플랫폼은 꽤 오래 지속되기도 하지만 혁신적 시도를 하는 기업이 나오면 새로운 플랫폼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PC에서는 윈도 운영체제(OS)가 오랫동안 플랫폼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게임기에서는 OS가 아닌 기기 자체가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음반 산업에서는 CD플레이어가 한동안 플랫폼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mp3 기술이 나오면서 현재는 온라인 음원 유통업체가 플랫폼 자리를 차지했다. 애플도 이동통신 업체가 장악했던 모바일 플랫폼을 대체하는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만들면서 플랫폼 자리를 꿰찼다. 플랫폼의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면 기존 체제를 허무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 내 것이 토대가 되게 하라

자사의 제품을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면 자사 제품을 통해서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이 일어나도록 유도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OS인 MS-DOS를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실행했다. MS는 원래 IBM의 외주를 받아 MS-DOS를 개발했다. 하지만 MS는 IBM의 외주업체로 만족하지 않았다. MS는 컴팩을 부추겨서 IBM을 모방한 제품을 출시하도록 유도했고 이는 IBM 호환 PC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전략은 플랫폼의 잠재적 경쟁자인 IBM의 PC를 대체 가능한 범용 상품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또 MS는 누구라도 MS-DOS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도록 허용했다. 외부 개발자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도 만들었다. 수많은 프로그램이 MS-DOS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면서 MS는 지금까지도 PC의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 자사 제품이 핵심 가치를 제공하도록 경쟁 플랫폼을 무력화하고, 많은 다른 기업이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내 제품을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 연결하고 또 연결하라

플랫폼은 자기가 직접 어떤 가치를 주기보다는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는 무대 역할을 하거나 만들어진 가치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통로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따라서 플랫폼은 연결의 토대가 돼야 한다. 좀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참여해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구글은 지속적으로 연결을 추가해 플랫폼을 성공시킨 대표적 사례다. 구글은 우선 인터넷 사용자와 인터넷상 정보 사이의 통로를 연결해 줬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에서 웹페이지의 중요도까지 고려하는 검색 기술을 개발해 웹 사용자들이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구글은 이어 광고주와 인터넷 사용자도 연결해 줬다. 광고주가 특정 검색어를 구매하면 그 검색어를 친 사람에게만 광고가 노출되도록 해 광고주와 인터넷 사용자 모두를 만족시켰다. 이 밖에 구글은 외부 사이트와 광고주 사이의 연결 통로도 만들었다. 블로그나 커뮤니티 같은 외부 사이트가 구글 제휴 사이트로 가입하면 사이트의 내용에 적합한 광고를 구글이 알아서 게시해 준다. 수익은 사이트 운영자와 구글이 공유한다.

○ 개방과 관리를 결합하라

외부 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고 참여를 늘려야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유로운 참여를 허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비디오 게임 업체였던 아타리는 게임 타이틀 제작에 외부 업체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허용했다가 부실한 타이틀 범람으로 몰락하고 말았다.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리 체제 도입이 필수적이다.

애플은 품질 인증 시스템과 앱 등록비 부과 등을 통해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애플리케이션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외부 개발자의 자유로운 참여를 허용하면서도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절묘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처음부터 이런 조화로운 방법을 찾아낸 것은 아니다. 2007년 1월 아이폰 출시 당시에는 외부 개발자들이 쉽게 참여하지 못했다. 질 낮은 애플리케이션이 유통되거나 바이러스가 퍼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차례 회의 끝에 외부 업체에 개방은 허용하되 애플의 시험과 승인을 거친 것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질 높은 애플리케이션이 유통됐고 수많은 웹 개발자와 아이폰 사용자는 앱스토어를 통해 손쉽게 연결됐다.

김창욱 삼성경제연구소 복잡계센터장
정리=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03호(4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구독 문의 02-2020-0570

‘무의식’ 활용 창의력을 깨워라

▼ Subconscious Marketing


스톡홀름대의 첼 노드스트롬과 요나스 리더스틸러는 ‘펑키 비즈니스(Funky Business)’라는 저서에서 현대사회를 ‘유사한 기업들이, 유사한 교육을 받은, 유사한 직원들을 통해, 유사한 아이디어로, 유사한 제품을, 유사한 가격과 품질로 과잉 공급하는 잉여사회’라고 규정했다. 이런 유사함 속에서 기업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창의적 사고를 통한 혁신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와 같이 천재성과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은 매우 드물며 보통 사람들은 그런 능력과 품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무의식 코드를 활용한 마케팅 방법론을 제시했다.



SNS 중심 인재관리 프로세스

▼ MIT Sloan Management Review


‘기업은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인재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런데 기업에서 사용하는 인재 관리 관행은 대개 개별 직원이 참여하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외면한 채 개개인의 역량 및 경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협력 강화를 통한 보다 뛰어난 성과 창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협력적인 기업을 구축하기 위한 채용, 정착, 참여, 직원 배치, 승계 계획, 지식 관리, 훈련 등 인재 관리 프로세스를 제시했다.
#플랫폼#D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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