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맞벌이 한쪽은 모두 저축하라
②양육-주택-노후 분리 투자하라
③중복된 보험은 구조조정하라
④MMF-CMA에 비상금 넣어라
⑤소득공제상품 반드시 들어라
최근 결혼식을 올린 김모 씨(32)에게 꿈같은 신혼은 잠시,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열어본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금액으로 눈앞이 캄캄해졌다. 예물 등 혼수 준비에 흥청망청 돈을 쓴 게 화근이었다. 김 씨는 “신혼의 단꿈에 젖었다가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육아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신혼 초기 2, 3년간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재테크 황금기”라며 “신혼기의 단꿈에서 깨어나 자녀 교육비 마련, 노후 대비 등 현명한 재테크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증권가 프라이빗뱅커(PB) 8명의 조언을 종합해 예비 및 신혼부부들이 명심해야 할 ‘재테크 지침’을 정리했다. ○ ‘통장 결혼’ 서둘러야
PB들은 각자의 재무상황을 하루빨리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신혼 재테크 성공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통장을 각자 관리하다 보면 배우자 모르게 대출을 받거나 주식으로 손실을 보는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 팀장은 “서둘러 통장을 트고, 맞벌이라면 월급이 높은 쪽의 수입은 오롯이 저축하고 나머지 한 사람 수입으로 생활비와 용돈을 충당하는 게 좋다”고 했다. 남편과 아내의 한 달 용돈을 정한 뒤 체크카드를 만들어 매달 이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은 체크카드도 계좌 잔액을 문자로 알려줘 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저축은 목표 따라 ‘쪼개서 해야’
저축은 자녀 양육, 내 집 마련, 노후 준비 등 3가지 항목의 세부 계획을 세워 시작해야 한다. 자녀를 언제 낳을지, 내 집은 언제 마련할지 등 구체적인 시기와 목표 금액이 정해져야 돈을 달리 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각자 연봉이 세후 5000만 원인 부부가 매년 3000만 원씩 모아 3년 뒤 전세금과 합쳐 집을 마련하려 한다면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주식형 펀드, 적립식 상장지수펀드(ETF)랩에 2400만 원을 넣는 식으로 고수익을 노려야 한다.
노후 대비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정희선 대우증권 PB팀장은 “신혼부부들도 5년 이상의 장기 투자상품으로 미래 설계를 해야 한다”며 “연복리 5%대의 금리와 10년 이상 투자 시 비과세 혜택이 있는 저축보험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녀 교육용 여유자금은 하이일드 채권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위험 상품으로 ‘은행금리+알파’를 챙기라는 조언도 했다. ○ 금융상품도 구조조정 하라
각자 가입한 보험을 분석해 보장이 중복되거나 가입 목적에 맞지 않는 상품은 과감히 정리하는 게 좋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압구정 WMC 팀장은 “두 사람 모두 종신보험에 가입했다면 한 사람은 깨는 게 낫다”며 “기존 보험에 특약을
추가해 한 사람이 받는 혜택을 부부가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손보험은 적은 돈으로 뜻밖의 질병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석 달 치 월급은 비상금으로
있는 돈을 다 투자하거나 저축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신혼 초기에는 자녀 출산이 앞당겨지거나 뜻하지 않게 급전이 필요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언제든 쓸 수
있는 비상금으로 월급의 3개월 치 정도는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이 돈은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두고 관리하면 된다. ○ 소득공제 겨냥한 세테크도 필수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는 연금저축을 각자
명의로 가입해 공제한도까지 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창환 신한금융투자 자산관리솔루션부 차장은 “신용카드는 연봉이 많은
쪽의 카드를 몰아 쓰면 연말정산 때 유리하다”며 “주택청약종합저축 같은 절세상품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새마을금고나 신협에서
농어촌특별세(1.4%)만 떼는 비과세 상품들도 찾아보라고 했다. <도움 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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