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1∼3월) 스마트폰 세계 1위에 이어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올랐다. 1988년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뒤 24년 만이다. 1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한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2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는 이날 삼성전자가 1분기 전 세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9350만 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해 노키아(8270만 대)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14년 동안 휴대전화 판매량 1위를 지켜온 노키아는 스마트폰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위를 내줬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총 4450만 대를 팔아 애플(3510만 대)을 꺾고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도 31%로 처음 30%대를 넘어섰다.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4%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애플을 앞서 1위에 올랐으나 4분기에는 2위로 밀렸었다.
휴대전화 부문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45조2700억 원, 영업이익은 98% 증가한 5조8500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 증가했다.
특히 IM(정보기술(IT)&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한 23조2200억 원, 영업이익이 193% 오른 4조2700억 원을 거두며 전체 영업이익의 73%를 차지했다. IM부문의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률은 18%로 영업이익률이 낮은 PC, 프린터, 카메라 등을 제외하면 휴대전화의 영업이익률은 20%대를 넘어선다.
전자 제조업에서 영업이익률 20%대는 놀라운 수치다. 애플이 30%대의 이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애플은 1년에 한 모델만 집중 판매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격대의 신제품을 매년 100종 이상 내놓기 때문이다.
가전(CE) 사업부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매출은 2% 오른 10조6700억 원에 그쳤지만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호조를 보여 영업이익이 550% 증가한 5300억 원을 거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54% 오른 137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202조3892억 원으로 시총 200조 원 돌파는 2006년 1월 100조 원을 돌파한 지 6년여 만이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달러로 환산하면 1775억 달러 규모로 노키아(137억 달러), 소니(165억 달러)의 10배가 넘는다. IT 업계에서는 26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으로 애플(5682억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2697억 달러), 구글(2005억 달러) 등이 삼성전자보다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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