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10일 발표할 동반성장지수에서 가장 낮은 ‘개선’ 등급의 비중을 전체 평가 대상 대기업의 10%대 초반으로 결정했다. 평가 대상이 총 56개사임을 감안하면 6∼8개 대기업이 개선 등급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지식경제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동반성장지수가 최소한의 변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개선 및 최우수 등급 비중을 각각 10%대 초반에서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동반성장위와 공정위는 지난해 한 해 동안 56개 대기업의 동반성장 성적을 매겨 △최우수 △우수 △양호 △개선의 4개 등급으로 나눠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동반성장위가 대기업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기업 체감도 설문조사’와 공정위가 조사한 ‘동반성장 이행실적 평가’를 절반씩 반영하게 된다.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동반성장위와 공정위의 개별 평가가 이미 끝나 기업별 점수까지 모두 나와 있다”며 “다만 상대평가여서 등급별로 기업 수를 얼마씩 배분할지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재계에선 개선 등급으로 분류되는 순간 ‘동반성장 낙제생’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을 우려한다. 이달 초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해당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개선 등급 발표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개선 등급에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 계열사는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에 민감한 주요 그룹은 평소 협력사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동반성장지수 발표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