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발표를 앞두고 금융 당국은 4일 솔로몬, H, J, M 등 대형 저축은행 4곳과 지방의 H저축은행 등 5곳에 대해 경영평가위원회에 참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인, 회계사 등 민간 전문가 7∼9명으로 구성되는 경평위는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을 결정하는데, 경평위 출석 통보를 받았다는 것은 퇴출 후보라는 의미다.
통보를 받은 저축은행 5곳 중 솔로몬, H, M 3곳은 지난해 적기시정 유예조치를 받은 저축은행이며, J는 H저축은행 계열사다. 지방의 H저축은행은 소규모로 최근 경영상황이 급격히 나빠져 이번에 퇴출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5개 저축은행 중 3곳은 퇴출이 유력하며, 나머지 2곳은 경평위 결과에 따라 기사회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평위는 6일 5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를 불러 소명을 들은 뒤 퇴출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영업정지 대상으로 알려진 저축은행 전 지점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예보는 72명, 금감원은 50명의 검사역을 각 저축은행에 보냈다. 이는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처럼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임직원들이 예금을 부당인출하는 등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조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당인출을 예방하는 한편 불안한 마음에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 파견 직원 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금인출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상황이 심각해 1분 단위로 보고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예보는 약 3개월 전부터 솔로몬 등 5개 저축은행의 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계정을 만들어 입출금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영업정지 발표를 앞두고 입출금 특이동향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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