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동시출시 앞둔 ‘디아블로3’
‘사행성’ 이유 한국선 기능 빼 “실제 게임 보면 오해 풀릴 것”
“올해 ‘디아블로3’의 현금 경매장에 대해 재심의를 신청하겠습니다.”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사흘 밤낮은 가볍게 새우게 된다는 중독성 때문에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는 디아블로. 15일 최신 버전인 ‘디아블로3’의 전 세계 동시 출시를 앞두고 방한한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폴 샘즈 수석부사장(COO·사진)은 2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디아블로의 게임 속 주인공은 악마를 무찌르면서 아이템도 획득하고 능력치(레벨)도 높이게 되는데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를 내면서 게임 속 아이템을 실제 돈을 내고 사고팔 수 있는 ‘현금 경매장’ 기능을 넣었다. 그런데 한국의 게임물등급심의위원회는 사행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이 기능을 빼게 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디아블로3가 현금 경매장 없이 출시되면서 ‘반쪽짜리’ 디아블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블리자드 측이 현금 경매장을 도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처음 공식화한 것이다.
샘즈 부사장은 “우리는 현지 국가의 법률을 준수할 계획”이라면서도 “한국 정부도 실제 출시된 게임을 보면 (현금 경매장에 대한) 오해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블리자드가 이처럼 현금 경매장 기능에 집착하는 이유는 한국이 디아블로의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전작인 ‘디아블로2’는 2000년에 CD 형태로 출시돼 1년 만에 전 세계에서 750만 장이 팔렸다. 그런데 당시 한국에서만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이 넘는 200만 장이 팔렸다.
블리자드 측은 이날 TV 중계권 문제로 5년 동안 갈등을 빚었던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 협력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케이블TV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샘즈 부사장은 한국이 e스포츠 중심 국가의 위상을 지키는 데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케이팝 스타가 한류로 전 세계에 수출되는 것처럼 한국의 인기 e스포츠 선수들의 해외경기를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e스포츠 선수들이 경기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장학금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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