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코스피가 2,000 선 아래로 밀린 뒤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950∼2,000을 오르내리는 증시에서 ‘전·차(電·車)만 달리고 있다. 언제쯤 박스권을 벗어날지,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이목을 끌 종목이나 업종이 무엇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증권업계의 5월 모델포트폴리오(MP)를 들여다보면 당분간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쏠림은 여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들은 자동차, 전기전자 외에 철강 및 금속업종의 반등을 예상하고 포스코, 고려아연, 현대하이스코 등을 투자하라고 권했다. 모델포트폴리오는 증권사들이 매달 초 제시하는 ‘대표 투자전략’으로 추천 종목과 투자비중을 담고 있다.》 ○ 전·차(電·車), 계속 달린다
9일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이 주요 21개 증권사의 5월 모델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증권업계는 운수장비와 전기전자업종의 투자비중을 전달에 비해 늘리도록 권했다.
증권업계가 4월 추천한 운수장비 업종의 투자비중은 평균 14.8%였다. 5월 추천 투자비중은 전월보다 1.5%포인트 높은 16.3%였다. 업종별 전월 대비 증가폭 가운데 1.5%포인트인 운수장비가 가장 컸고 이어 전기전자가 꼽혔다. 전기전자는 4월 추천 투자비중이 25.7%였고 이달에는 1.2%포인트 높은 26.9%로 나타났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업종의 투자확대를 권하면서 해당 종목으로는 올 들어 코스피의 황제주로 독주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시했다. 일부에서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당분간은 이들 둘이 계속 달린다”는 게 업계의 공감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추천 투자비중은 4월 15.44%에서 5월 16.89%로 높아졌고 현대차도 4.76%에서 5.67%로 증가했다.
○ 철강금속에 주목하라
3월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철강업종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는 운수장비, 전기전자 다음으로 철강 및 금속 업종의 비중 확대를 권했다. 철강업종은 지난달에 비해 0.7%포인트 높은 투자비중이 제시됐다.
최근 두 달간 철강주가 약세를 보인 것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진 데다 세계적 철강 공급 과잉으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까닭이다. 이런 분위기는 5월 들어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철강주가 가격이 충분히 떨어졌고 실적은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8일에는 철강업종의 대표격인 포스코, 고려아연, 현대하이스코 등이 한꺼번에 급등했다. 이날 포스코는 9000원(2.57%) 오른 37만9000원에 마감됐고 고려아연은 8500원(2.28%) 오른 3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철강업종의 원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제품가격은 유지되고 있다”며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대형 철강주들의 주가가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철강 및 금속과 함께 서비스도 투자 비중을 늘릴 업종으로 꼽힌 반면 금융 통신 운수창고 유통 등은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21개 증권사들은 금융업종의 전월 대비 추천 투자비중을 평균 1.0% 줄이도록 권고했다. 금융의 투자비중 축소폭은 업종 가운데 가장 컸다. 이어 통신 운수창고 등도 ―0.5%의 투자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 4월 MP수익률, 한국투자증권 1위
4월 한 달간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 1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4월 MP수익률은 0.48%였다. 이 회사의 추천을 따랐다면 코스피가 ―1.46%의 변동률을 보인 4월에 0.48%의 플러스 수익을 얻었다는 뜻이다. 이어 동부증권 대우증권 LIG투자증권 등 순으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
21개 증권사 가운데 코스피 변동보다 좋은 수익률을 보인 곳은 10개로 나타났다. 성적이 좋은 증권사들은 4월 초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비중을 높이도록 권고했으나 MP수익률이 저조한 증권사들은 중소형주의 추천 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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