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A 씨(65)는 6일 오전 부인 B 씨와 함께 자신의 2009년식 현대자동차 YF쏘나타 차량을 몰고 길을 나섰다. 전날이 어린이날이라 손자에게 선물로 줄 옷을 사러 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외출은 곧 악몽이 됐다. 신호 대기하던 A 씨의 차가 갑자기 급가속하며 도로를 300m 이상 질주하다 앞선 차들을 6대나 들이받으며 멈춰 선 것. A 씨는 갈비뼈와 손가락뼈 골절, B 씨는 장파열 요추골절 등 중상을 입었고 다른 차량 탑승자 10여 명도 다쳤다.
이 장면은 쏘나타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고 A 씨의 아들 C 씨가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파장을 몰고 왔다. 29초짜리 영상에는 신호 대기하던 차량이 갑자기 급발진한 후 A 씨 부부가 “차가 왜 이러느냐”고 당황해하는 목소리와 함께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다 다른 차를 줄줄이 들이받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충돌 직전 차량의 속도는 시속 129km였다. 누리꾼들은 “운전자 반응을 보니 급발진 사고가 분명한 것 같다. 급발진이 제대로 확인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C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30년 동안 별 탈 없이 운전한 아버지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착각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현대자동차 측은 처음엔 본사 차원에서 대응할 것처럼 하더니 지금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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