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도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구글플레이’ 같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시장을 연다. 페이스북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자들이 만든 다양한 페이스북 앱을 소개하는 ‘앱센터’라는 서비스를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페이스북은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를 둘러싸고 애플, 구글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같은 자체 스마트폰을 각각 갖고 있는 애플, 구글과 달리 페이스북은 독자적인 스마트폰이 없었다. 이 때문에 애플과 구글이 자신들의 우군을 확보해 가면서 사업의 규모를 키우는 동안 페이스북은 그저 애플과 구글이 깔아놓은 멍석에 올라온 일개 서비스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페이스북 앱센터가 생기면 이런 관계가 역전된다. 페이스북 앱센터에는 애플이나 구글의 앱스토어와는 달리 직접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도록 하는 기능은 없다. 오히려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앱 가운데 페이스북과 잘 어울리는 좋은 앱을 추천해주고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로 이동하게 해주는 추천 서비스에 가깝다.
문제는 유료 앱이다. 페이스북은 이번에 앱센터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유료 앱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애플이나 구글의 유료 앱과는 달리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지 않고 페이스북 게임처럼 웹브라우저에서 설치하는 앱이다.
한편 애플은 개발자로부터 유료 앱 가격의 30% 또는 앱 속에서 구입한 콘텐츠 가격의 30%를 수수료로 받는다. 이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앱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페이스북은 ‘페이스북’이라는 아이폰 앱 속에서 ‘페이스북 유료 앱’을 팔겠다고 밝힌 셈이다. 페이스북이 과연 애플에 30%나 되는 수수료를 낼지, 아니면 애플이 페이스북 앱을 거부할지 두 업체의 힘겨루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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