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 GS칼텍스 회장(사진)이 10일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 개관식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지역에도 수많은 정유사가 있고, 수입할 수 있는 여건이 다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입시장의 문호가 열려 있으니 과점이나 독점으로 볼 수 없다는 것으로, 기름값 고공행진의 원인이 정유시장 과점이라는 정부의 시각과 사뭇 다른 얘기다.
허 회장은 기름값 인하와 관련해 “L당 10원, 20원 내린다고 해서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가기는 힘들 뿐 아니라 정유사의 경쟁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유통업자, 주유소, 소비자들이 힘을 합쳐 고유가를 극복해야 한다”며 “(정유사도) 주유시설 소프트웨어를 높여 세계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가 중국 산둥(山東) 성 주유소 시장에 진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 전역을 긴밀히 조사한 결과 중국 전체보다는 한 성(省)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산둥 성을 택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이날 45년간 사업 터전(여수 공장)을 제공해준 여수에 1000억 원을 투자해 지은 예울마루를 개관했다. 허 회장은 “지역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까 생각했다”며 “특목고 등도 고려했지만 문화 플랫폼이 가장 아쉽다고 판단했다”고 개관 배경을 설명했다.
GS칼텍스가 3년간 운영한 뒤 여수시에 넘겨주기로 한 예울마루는 여수시 시전동 일대 70만 m² 터에 조성된 문화예술공원이다. 1000석 규모의 대공연장, 기획전시실, 야외무대, 전망대, 해안산책로가 들어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