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A 씨는 어린이날이 끝나자 고민에 빠졌다. 시댁 어른들이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에게 터무니없이 많은 용돈을 주었기 때문이다. 수십만 원이나 되는 돈을 알아서 쓰라고 할 수도 없지만 귀여운 손녀에게 넉넉히 용돈을 챙겨주신 어른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무작정 딸의 용돈을 빼앗아 관리하기도 어려웠다.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용돈을 손에 쥔 초등학생들의 부모에겐 5월이 경제교육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물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치라’는 유대인 속담처럼 스스로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깨닫게 해줄 수 있다. 각종 기관들이 실시하는 경제교육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면 시중은행의 ‘어린이용 금융상품’으로 아이의 경제 감각을 키워주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 스스로 관리하는 적금
자녀가 명절,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 받은 용돈을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키워주고 싶다면 한국씨티은행의 ‘원더풀 산타 적금’이 유리하다. 이 적금은 설, 추석, 어린이날 전후 5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입금한 돈은 건별로 연 0.2%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만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입 대상인 이 적금은 △가입 뒤 1년 동안 매월 꼬박꼬박 납입한 어린이에게 연 0.2%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주고 △가입할 때 목표 금액을 1년 만기 100만 원 이상, 2년 만기 200만 원 이상, 3년 만기 300만 원 이상 정해 만기까지 목표 금액 이상을 저축하면 연 0.3%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더 주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의 ‘하나 꿈나무 적금’은 가입 기간별로 일정 횟수 이상(1년 10회, 13∼18개월 15회, 19∼24개월 20회, 25∼30개월 25회, 31∼36개월 30회) 납입하면 연 0.2%포인트를 추가하는 ‘저축왕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했다면 연 0.2%포인트를 더 준다. 꿈나무 적금에 가입한 어린이가 만 14세까지 입학 희망 대학을 등록한 뒤 적금을 계속 재예치해 합격하면 만기 전 3년간 연 0.2%포인트의 축하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 경제교육, 박물관 무료관람 혜택까지
은행들은 어린이 고객들이 은행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토마스와 친구들’ 캐릭터를 활용해 ‘우리 토마스 통장·적금·예금’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이 상품 출시 기념으로 ‘우리 토마스 IC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에게 우리은행과 제휴한 전국 14개 박물관에 연중 아무 때나 무료입장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2개 상품 이상 가입자 중 매월 60가족을 추첨해 ‘이달의 가족여행’에도 초대한다.
신한은행은 어린이를 위한 금융프로젝트 ‘신한 키즈플러스’를 내놨다. 이 상품은 통장, 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 카드 등 성인 고객에게 제공하는 각종 금융상품을 어린이 수요에 맞춰 구성했다. 신한은행 측은 “어린이 고객을 위해 신한 키즈플러스 전용 홈페이지(kidsplus.shinhan.com)도 개설한다”며 “어린이 고객들이 부모와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잇도록 인성교육, 경제교육, 이벤트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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