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장에 들어가면 지도부터 챙기세요. 화창한 날에는 스카이타워 등 엑스포장과 푸른 바다를 둘러볼 수 있는 조망 좋은 곳을 먼저 가세요. 사전예약 활용도 중요합니다.”
엑스포 할머니로 불리는 일본 야마다 도미요(山田外美代·64·사진) 씨는 10일 자신만의 엑스포 관람 노하우를 소개했다. 5일 여수엑스포를 미리 둘러본 그는 197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를 시작으로 스페인 세비야(1992년), 일본 아이치(愛知·2005년), 스페인 사라고사(2008년), 중국 상하이(上海·2010년) 등 엑스포를 6번 관람한 엑스포 마니아다. 엑스포장을 둘러보면서 산책을 하다 건강을 회복한 것이 마니아가 된 계기였다. 엑스포가 열리지 않는 해에 모은 돈으로 엑스포 관람을 한다.
야마다 씨는 모든 엑스포에서 전시관 입장을 위해 줄을 섰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상하이 엑스포가 가장 관람객 줄이 길었는데 당시 석유관에 입장하기 위해 4시간 40분이나 기다렸다고 한다. 아무리 줄이 길더라도 평생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었다는 것. 그는 “관람객 줄이 긴 전시관은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는 뜻이기 때문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채널A 영상] 볼거리 ‘풍성’ 여수엑스포, 화려한 전야제로 ‘팡파르’
야마다 씨는 “엑스포는 각국의 산업과 문화를 하나의 그릇에 담아내는 세계인의 축제”라며 “관람객은 엑스포를 통해 국경, 인종을 초월해 소통할 수 있어 세계인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사랑의 끈’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5일 진행됐던 여수엑스포 마지막 예행연습 때 주제관 등 인기 전시관 앞에 관람객들이 줄을 섰지만 선이 분명하지 않아 끝 부분에 줄이 여러 개 생겨 불편했다고 했다. 다른 엑스포는 진행요원들이 ‘끝줄’을 알리는 안내 푯말을 들고 있어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을 막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전시관 앞에 비가림막이 없는 곳도 있어 비가 내리면 관람객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야마다 씨는 아이치와 상하이 엑스포 기간 내내 6개월간 해당 지역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번에도 여수엑스포 전체 기간 관람을 위해 종사자 숙소인 엑스포타운에 3월 27일 입주했다. 여수엑스포가 8월 12일 폐막한 뒤 같은 달 20일까지 여수에서 다른 축제들도 즐길 계획이다. 그는 “엑스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6, 7일이 걸리는 만큼 전 기간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엑스포는 매일 변화가 이뤄지고 그 변화는 폐막식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에 반드시 폐막식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마다 씨는 여수엑스포장 80개 전시장 가운데 한국관이 가장 감동을 줬다고 평가했다. 강강술래를 함께 추며 한국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다른 전시장과 차별화됐다는 설명이다. 미래의 바다를 엿보는 코너도 참신했다고 칭찬했다. 특히 한국관 인근에 해양산업기술관 등 볼거리가 많은 전시관이 있어 한꺼번에 둘러보기 편리했다고 했다.
각 전시관이나 볼거리 관람을 위해 줄을 서면서 다른 관람객들에게 나눠줄 엑스포 할머니 스티커와 엽서, 책갈피도 준비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한국인을 비롯해 세계 각국 관람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서다. 마지막으로 야마다 씨는 “여수엑스포는 해양을 주제로 해 아이들에게 바다를 느끼게 하고 배우게 하는 것만으로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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