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존이다/공기업]해외진출 中企의 든든한 디딤돌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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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한국무역보험공사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에 특정 품목이나 특정 국가에 쏠린 현 상태로는 무역 2조 달러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세계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토대가 있어야 합니다.”

조계륭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사장은 올해 초 “한국이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가 한발 더 도약하기 위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속에서 핵심역량을 지닌 중소기업들이 안심하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하고, K-sure가 디딤돌을 놓겠다는 설명이다.

○ 중소 플랜트 업체 지원 강화

K-sure는 우선 ‘제2의 중동 붐’과 아시아·남미의 ‘건설 한류’ 바람 속에서 성장을 예고하고 있는 세계 플랜트 시장에 주목했다. 플랜트 산업은 사업비가 수십억∼수백억 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기 좋은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대기업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랜트 시장에서 선전한 반면 중소기업들은 계약이행보증서 때문에 프로젝트 참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발주자들이 플랜트 수주 기업에, 수주기업은 다시 단위공정을 수행하는 중소기업들에 계약이행보증서를 요구하는데 중소 플랜트 기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한계 등으로 보증서를 발급 받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K-sure는 지난해 11월 ‘중소 플랜트 기자재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강화 방안’을 수립하고 중소 플랜트 업체 지원 강화에 나섰다.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이 보증서 발급 및 금융 조달에 대한 걱정 없이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 “해외로 나가는 중기의 ‘플랫폼’ 되겠다”


실례로 K-sure는 1월 중소 플랜트업체 11곳을 초청해 지원방안을 알리고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알제리 정유시설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3개 중소기업에 163억 원의 보증서 발급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은 이런 도움으로 1억4200만 달러(약 1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딸 수 있었다.

지난달에는 업체별로 보증한도를 부여하는 방식을 넘어 플랜트 대기업 프로젝트별로 중소 협력사에 일괄 한도를 부여하는 ‘어깨동무 수출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첫 지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설비 프로젝트로, K-sure는 이 프로젝트에 열교환기, 철골구조 등 기자재를 공급하는 중소 플랜트 기업에 일괄 보증을 제공했다.

K-sure 측은 “궁극적으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협력사에 머물지 않고 직접 수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동반성장의 글로벌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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