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스마트폰을 바꾸려는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삼성의 갤럭시S3와 LG의 옵티머스 LTE2, 팬택의 베가레이서2 등 제조업체의 ‘비장의 무기’들이 이달 초 동시에 공개됐기 때문. 스마트폰을 바꾸려 마음먹었던 사람들을 위해 팬택의 베가레이서2와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를 직접 사용해 봤다.
베가레이서2의 무게는 133g, 디스플레이 크기는 4.8인치다.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전체 크기의 75%를 차지한다. 볼륨, 전원 버튼을 제외하고는 모든 버튼이 스크린 안에 있다.
출시 기자간담회장에서 박병엽 부회장은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는 데 기술력을 총동원했다”고 강조했었다. 소녀시대-태티서 트윙클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서 찾아 아이폰4와 동시에 반복해서 재생해 봤다. 배터리 소모는 아이폰에 비해 눈에 띄게 적었지만 아이폰보다 덜 뜨겁지는 않았다.
베가레이서2의 또 다른 특징은 모션과 음성인식 기능. 손에 물이 묻거나 핸드크림을 발라 끈적끈적할 때 누구나 손 안 대고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진 앨범 앱을 실행하고 화면 위에서 넘기는 손짓을 하니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앨범이 한 장씩 넘어갔다. 하지만 사진이 한 장씩 원하는 방향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손이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사진이 양쪽으로 움직여 차라리 손가락으로 화면을 짚어 넘기는 게 편했다.
카메라 앱을 실행한 상태에서 ‘하나, 둘, 셋’ 하고 말하자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찰칵’ 하고 사진이 찍혔다.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 단순한 명령은 척척 알아들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비교적 복잡한 기능은 ‘차라리 손으로 조작하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LG의 옵티머스 LTE2는 얼핏 봐서는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과 다른 특별한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LG가 강조하듯 ‘스펙’에 있었다.
우선 2GB(기가바이트) 램이 가장 큰 무기이다. 2GB 램이면 웬만한 노트북 수준의 메모리로 최신 태블릿PC 램의 두 배에 이른다. 최근 발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3도 1GB 램을 쓴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대용량 램의 장점은 스마트폰에서 한꺼번에 많은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 드러난다. 점점 더 많은 앱을 한꺼번에 쓰는 경우가 늘기 때문에 버벅거리는 폰에 자주 실망하는 ‘헤비유저’라면 고려할 만하다.
이와 함께 옵티머스 LTE2가 자랑하는 것이 배터리 성능이다. 통신 칩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하나로 통합해 전력 효율성을 높였으며 배터리 용량은 기존보다 40% 늘린 2150mAh. 4인치대 스마트폰 중 최대다. 전력소모가 적은 트루HD IPS 디스플레이를 쓴 것도 사용시간을 늘리는 데 일조한다.
이 제품에는 ‘펀&플레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사용자경험(UX)도 많이 도입됐다. 타임머신샷 기능을 이용하면 카메라 버튼을 누르기 전 1초 동안 순간화면 5장을 포착해 원하는 사진만 저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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