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국내에 도입된 지 10년 만에 30배 넘게 급성장하며 유망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1조958억 원으로 2002년 10월 최초 시장 개설 당시 규모인 3444억 원의 32배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ETF 순자산총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도입 초기 0.1%에서 3월 말 현재 1.0%로 늘었다.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장 종목 수나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2002년 당시 4개 종목으로 출발했지만 올해에만 14개 종목이 신규 상장돼 16일 현재 120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02년 코스피 대비 1.1%에 그쳤지만 지난해 7.1%, 올해 3월 말 8.2%까지 올라갔다. 정미영 한국거래소 상품상장팀은 “ETF는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한 데다 비용도 저렴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TF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소수 운용사와 특정 상품에만 돈이 몰리는 쏠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운용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이 56%로 전체 ETF 시장의 절반을 넘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13.1%), 우리자산운용(8.5%), 교보악사운용(6.2%)순으로 상위 4개사가 전체 ETF 시장의 84%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와 같이 파생상품 형태의 ETF에 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정 팀장은 “파생형 ETF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크다는 것을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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