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꽁치 먹기 힘들겠네… 수온 1∼3도 상승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8일 03시 00분


고등어-멸치 어획은 늘듯

올가을 우리나라 해역에서는 고등어와 멸치가 풍어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그 대신 꽁치나 청어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약한 엘니뇨에 따라 바닷물 온도가 하반기(7∼12월)에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인공위성 수온 자료와 일본 기상청, 미국 해양대기청(NOAA) 자료를 분석해 한반도 주변 수역의 온도가 하반기부터 높아져 평년보다 1∼3도 더 올라갈 것으로 17일 예측했다. 우리나라 해역은 2010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평년 수온보다 1∼3도 낮은 상태를 유지해왔다.

수온 상승에 따라 고등어 멸치 등 난류성 어종이 잘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류성인 청어 대구 도루묵 등은 예년보다 어획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꽁치는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서 대량으로 어획하는 데다 수온도 높아져 올해 동해에서는 ‘귀한 몸’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값이 비싸 ‘금(金)갈치’로 불리는 갈치는 난류성이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풍어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산과학원 측은 “최근 수년간 갈치를 남획하는 바람에 자원이 크게 줄었다”며 “갈치는 엘니뇨 영향권 밖인 바다 밑에 사는 물고기라 고수온의 혜택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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