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럽위기로 증시-환율 과도 반응땐 시장개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8일 03시 00분


어제 경제금융 점검회의
“한국은 외화유동성 양호”

정부는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비해 필요하면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증시나 환율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경제·금융 유관기관들은 1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유럽 위기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점검에 나섰다. 재정부는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자료에서 “6월 그리스 재선거 등 유럽발 정치 불안에 따른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정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한국은 양호한 외화 유동성 여건,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국가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6일 현재 1.43%로 4월 말보다 0.22%포인트 상승했지만 유럽 주요 국가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신제윤 재정부 1차관은 “각종 금융지표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지난해보다 좋고, 국내 외화 여유자금 상황도 양호하다”며 “다만 유럽 위기의 향방이 불확실한 만큼 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71포인트(0.26%) 오른 1845.24에 장을 마치며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일부 그리스 은행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는 하락했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데 따른 반등 심리가 작용한 데다 기관과 개인이 동시 매수에 나서면서 소폭 오름세로 마감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2.8원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한 1162.9원으로 마감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시장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펴낸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럽 위기가 악화될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이 2013년 말까지 당초 전망치(4.1%)보다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유로존 국가들의 성장률이 3.5%포인트 떨어지고, 한국도 1∼2%포인트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IMF는 전망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금융#유럽발 금융위기#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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