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존이다]현대제철, ‘재래시장 살리기’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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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현대제철은 1953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유일한 자원이던 철 스크랩(고철)을 활용하기 위해 인천 동구 송현동 1번지에 ‘대한중공업공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철강업체다.

1962년 민영화된 뒤 1978년 현대그룹의 일원으로 편입됐으며 2000년에는 강원산업과 삼미특수강을 인수합병(M&A)해 한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된 현대제철은 2004년 한보철강(당진)을 인수하면서 인천공장과 포항공장, 당진공장의 3개 공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제철은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일관제철사업 진출을 통해 지속가능 기업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2006년 10월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3년여 만에 완공한 데 이어 올해 4월 3고로 착공식을 하고 3조2550억 원을 투입해 2년여의 대공사를 시작했다. 1, 2고로를 준공한 지 4개월 만이다.

현대제철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현대제철만의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인천공장은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2009년 3월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과 식재료 납품 협약을 체결했다. 대기업슈퍼마켓(SSM) 때문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재래시장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간 3억 원 규모의 식재료를 납품받기로 한 것이다. 현대시장은 안정된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고, 인천공장은 신선한 지역의 특산품 및 식재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협약체결 이후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매년 현대시장 상인회를 공장에 초청하고 있다. 시장에서 납품받은 식재료로 조리하는 직원식당을 찾아 함께 식사를 함으로써 식재료를 납품하는 상인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신밟기 행사를 벌인다. 또 주기적으로 재래시장 상품권을 구매하고, 이 상품권으로 재래시장을 찾아 필요 물품을 구입하는 ‘재래시장 장보기’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매년 추석과 연말연시에는 소외계층 돕기 행사에 쓰이는 쌀, 과일 등의 물품을 시장에서 사고 있다.

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화군 농민들을 위해 강화 쌀 5000여 포를 사 지역의 소외이웃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구월시장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통시장 가는 날’ 선포식에서 중기청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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