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천왕과 황제헌원의 이야기는 한민족의 뿌리를 쫓아 거슬러 올라가면 항상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다. 중국의 한족과 맞붙어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았던 불굴의 리더, 치우천왕의 존재는 우리의 가슴에 뿌듯한 긍지를 심어준다. 그런데 철천지원수 같이 싸우던 두 사람이 실은 둘도 없는 죽마고우라면?
지난 3월 출간한 <소설 공>은 치우와 황제가 머리가 하얗게 센 백두산 기슭에 앉아 한가로이 바둑을 두는 예기치 못한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소설 공>을 출간한 케이북스(k-Books)에 따르면, <소설 공>은 장르가 불분명하다. 철학소설이자 과학소설이며, 한국신화를 모티브로 한 신화소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흐름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야기의 무대가 이승의 문을 넘어선 사후세계라는 것이다. 유물론을 예찬하는 현대과학은 죽음 뒤에는 한 줌의 흙이 될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국인의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린 사후의 신계는 부인하기엔 너무나 장구하고 결코 가볍지 않은 역사를 지녔다.
<소설 공>은 이런 사후의 세계를 작가의 시선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배경 또한 광활하다. 단지 우리네의 저승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차원을 넘나드는 천신과 불보살들의 천계(天界)를 배경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책 속에는 상상 속 수백 개의 생명의 별들, 그리고 그 위에 차원을 달리해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신계들을 넘나들며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기량을 과시한다. 또한 허구의 이야기뿐 아니라 생명과학을 비롯해 블랙홀의 탄생, 빅뱅이론, 다우주론 등 현대과학의 뜨거운 감자들을 거론하고 있다.
한편 <소설 공>은 공(空)사상의 대가로 알려진 단예 김준걸 작가의 작품으로, 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타우슨 주립대학교 김오회 교수가 글을 정리하였다. 또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이자 게놈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서울의대 서정선 교수의 검토를 거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또 <소설 공>은 출간 2주만에 포털사이트 다음의 일반소설 부분 18위에 랭크 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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