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주식]현대모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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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불안 털고 ‘신차모멘텀’ 기대 커져



현대모비스가 시장의 영업이익 악화 우려를 떨쳐내고 K9 등 신차 발매에 힘입어 주가 상승 페달을 밟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2일 코스피시장에서 전날보다 3000원(1.09%) 떨어진 2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 폭락 이후 삼성전자나 현대차보다 현대모비스의 회복세가 더디지만 현재 주가수익률(PER)이 7.8배로 매우 낮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현대모비스의 주가를 억누르던 주요인은 영업이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였다. 하지만 4월 30일 발표된 올해 1분기 실적을 통해 시장의 불안감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액 7조3400억 원, 영업이익 7306억 원을 올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0%)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86.4%로 상승했던 원가율(매출액 대비 원가 비율)이 85%로 떨어진 데다 현대차 해외공장 증설로 인한 모듈(수많은 개별 부품을 1차 협력업체가 조립한 부품 덩어리)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분기에도 실적이 좋아질 호재들이 이어진다. 최근 선보인 기아차의 K9과 현대차의 싼타페DM 등 ‘신차 모멘텀’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차는 출시 초기에 단가가 높기 때문에 부품업체 역시 이익 증가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K9 차종에 여러 가지 자체 신기술 부품을 적용했다. 이 기술들은 앞으로 다른 현대·기아차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점차 핵심부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어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현대오트론 설립 이후에도 현대차그룹 내 위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업구조에 따른 영업이익률 저하 우려가 여전한 점이 부담이다. 현대모비스는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순수 모듈 영역이 차지하며 이는 AS부품, 핵심부품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환율 리스크도 관심의 대상이다. 현대모비스 유럽법인은 자재 수입은 달러로 하지만 수출은 러시아나 체코 통화로 이뤄진다. 따라서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환율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나 현대차의 주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이들이 먼저 상승한 후에 현대모비스 주가가 따라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현대모비스#신차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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