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간부가 저축은행에서 수억 원을 빌린 뒤 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간부는 금감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대구지원 전 부지원장인 A 씨는 올해 초 대구 지역의 한 저축은행에서 2억 원을 대출받았다. A 씨는 지난해 부산지원에서 일할 때도 영업정지된 경남지역 저축은행에서 수천만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대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검찰의 연락을 받고 A 씨에 대한 조사를 거쳐 올 2월 무기 정직처분을 내렸다. A 씨는 이후 사표를 내고 해외로 출국했으며 현재 동남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A 씨가 금감원 직원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과도한 금액을 대출받은 의혹이 있다”며 “조사를 더 해봐야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A 씨가 아직 금감원 직원들과 e메일을 주고받고 있으며 대출 상환 의사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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