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서 가장 주목받은 팀은 단연 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이었다. 1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최명길 선수가 그 기세를 몰아 시즌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했고, 또 다른 소속 드라이버인 오일기 선수가 시즌 2위를 차지했다. 시즌 1, 2위 자리를 독식한 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은 명실상부한 2011 KSF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 같은 기세는 20일 막이 오른 2012 KSF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전년도 시즌 챔피언인 최 선수는 올해 개막전에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오 선수는 두 번째로 통과했지만 경기 중 접촉으로 인한 페널티로 최종 순위는 9위를 기록했다. 개막전이 끝난 뒤 KSF 조직위원회 관계자와 참가 팀들 사이에서는 “올해도 쏠라이트의 독주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2년째 이어지는 상승세에 대해 감독을 맡고 있는 황호순 성우오토모티브 상무는 “드라이버부터 미케닉(엔지니어)까지 9명의 팀 구성원이 똘똘 뭉쳐 준비한 결과”라며 “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의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1997년 창단한 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의 모(母)기업은 자동차 부품회사인 성우오토모티브다. 부품회사를 모기업으로 둔 팀 답게 자동차 세팅 능력은 국내 모터스포츠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에 대해 황 상무는 “성우오토모티브의 연구개발(R&D) 인력들과 팀 미케닉들이 긴밀히 협조한다”며 “성우오토모티브가 축적한 R&D 노하우가 고스란히 팀에 투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터스포츠를 통해 극한의 상황에서 축적한 부품 관련 노하우가 성우오토모티브 R&D에도 도움이 되는 ‘윈윈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단순히 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의 선전을 모기업 덕분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국내 모터스포츠팀 가운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회사를 모기업으로 둔 곳은 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 외에도 많다. 이에 대해 오 선수는 “다른 팀과 달리 팀 운영, 대회 준비, 돌발상황 대처 등과 관련해 톱니바퀴처럼 대응할 수 있는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이라며 “비시즌 기간 드라이버, 미케닉이 함께 모여 레이스 중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에 대해 논의하고, 대처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체계적인 팀 운영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새로운 드라이버가 합류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실제로 2012 KSF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가수 알렉스 씨는 “개인 실력이 아직 미흡하지만 팀 구성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팀 창단 15년째를 맞는 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의 목표는 2012 KSF 우승과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 황 상무는 “올해부터 성우오토모티브가 KSF 후원사로 새롭게 참여한 것도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멋진 레이스로 우승과 팬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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