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반도체 공부’ SK임원들도 덩달아 열공
‘IP TV 가입자 TV 끼워주기’ 삼성 “유통 왜곡” KT “기우”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은 6월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명(社名)을 한화생명으로 바꾸는 방안을 주총 안건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 한화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한화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대한생명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사 이름 변경을 오랫동안 희망해왔지만 24.75%의 지분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된 실정. 대한생명의 사명을 바꾸려면 주총 특별결의를 통해 출석 주주의 70%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최대 주주인 한화 쪽 지분이 한화건설 24.88%, 한화 21.67%, 우리사주조합 4.15% 등으로 모두 합쳐 50%를 조금 넘는 현실이어서 2대 주주인 예보의 동의가 필수적인 상황. 예보는 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이름이 바뀌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공적자금 회수에 차질이 빚어진다며 발목을 잡아 왔는데 경제계에서는 “예보의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압도적으로 우세. 한 경제단체 인사는 “누가 봐도 이제는 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새 출발을 하는 게 자연스럽다”면서 “예보가 계속 반대한다면 ‘사명 변경’ 문제를 고리로 대한생명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겠다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고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초 SK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직접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며 반도체 산업 및 기술 전반에 대해 열심히 배우면서 SK그룹 임원들도 요즘 ‘반도체 공부’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 분위기.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최 회장은 이공계 출신답게 반도체에 대한 이해도 빠르다”면서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이외의 계열사 임원들에게도 반도체에 관한 질문을 던질 때가 많기 때문에 모든 임원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언. 몇 년 전에는 최 회장이 중국어에 푹 빠져 이 그룹 임원들 사이에 중국어 학습 열풍이 불기도 했다고.
○…24일 오전 신발 편집매장 ‘ABC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모든 신발 가격이 시스템 오류 때문에 3만9000원으로 통일되는 해프닝이 발생.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접속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박 세일’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파되면서 주문이 폭주했고 일부 인기 제품은 순식간에 품절. 뒤늦게 이를 확인한 ABC마트 측은 오전 4시경 ‘시스템 정기점검’ 공지를 띄우고 쇼핑몰 운영을 1시간 정도 중단. ABC마트 측은 “주문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사과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동의를 얻어 주문 건은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
○…KT가 최근 인터넷과 IPTV 서비스에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LG전자의 TV를 끼워주는 약정 상품을 내놓자 삼성전자가 “통신사의 영향력만 높아지게 하는 행동”이라고 반발하면서 KT와 삼성전자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모습.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시장은 지나친 보조금으로 유통구조가 왜곡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이런 풍토가 다른 전자제품으로 이어질까봐 걱정”이라고 KT를 겨냥. 이에 대해 KT 측은 “일시적인 프로모션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면서 “유통구조가 왜곡된다는 주장은 기우”라고 반박.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가 2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문영여고에서 ‘홍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여고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해 눈길. SNS로 누리꾼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조 상무는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 정부부처 등에서 강사 섭외 요청이 쏟아져 매달 한 번꼴로 외부 강연에 나설 정도. 그룹 관계자는 “조 상무가 학업과 회사 업무로 바쁜 일정이지만 강연 때마다 대상에 맞게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새로 만드는 등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귀띔. 경제계에서는 “대기업 오너의 딸로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랐을 조 상무가 홍보의 이론은 공부했을지 몰라도 실전(實戰)은 얼마나 알고 있을지 의문”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 국가인증마크인 ‘KS’가 중소기업계와 소비자단체들의 공세로 자칫하면 폐지될 처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인증제도의 난립으로 인증시장 규모만 5조9000억 원에 이른다”고 지적한 게 논란의 발단을 제공했는데, 중소기업들은 “불경기 때문에 인증심사 비용조차 부담스러우니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 여기에 소비자단체들까지 “엉터리 심사로 받은 KS 인증 제품을 어떻게 믿겠느냐”며 불신감을 나타내 정부 일각에서는 아예 KS를 없애고 민간인증으로 대체하자는 의견도 나온다고.
○…최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본부에서 해외 주재 상무관들에게 업무요청을 할 때 영어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지경부 공무원들이 영어공부를 하느라 진땀. 미국 워싱턴 상무관 출신으로 영어에 능숙한 홍 장관은 직전 KOTRA 사장 재임 시절에도 직원들에게 영어 사용을 강조했다고. 홍 장관은 “공무원들도 갈수록 해외에 나가야 할 일이 많은데 의외로 젊은 직원들의 영어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추가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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