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012 부산국제모터쇼’ 행사장에서 만난 정재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 대표이사는 기자에게 “올해 포드의 신형 퓨전과 이스케이프를 주목해 달라.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말을 건넸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300여명의 기자들 앞에서 진행한 제품설명회를 마친 뒤 곧바로 기자와 만나 포드코리아의 올해 계획과 판매할 제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기자가 “프리젠테이션이 듣기 좋았다”면서 인사를 건네자, 정 대표는 웃으며 “제가 원래 프리젠테이션을 잘하지 않았느냐”는 썰렁한 농담으로 대꾸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 정 대표는 특유의 무표정하고 진지한 얼굴로 돌아갔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1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보다 16% 증가한 수치로, 올해도 15% 이상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애국심’만으로 자동차를 사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말로 10만대 판매의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빅3 자동차 회사들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포드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전년 대비 4.1% 증가한 4184대를 파는데 그쳤다. 이는 국내 전체 수입차시장의 4%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좀처럼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한미FTA 효과가 본격화되는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고 있다.
정 대표는 “포드는 한때 미국차답게(크고 튼튼한) 만든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글로벌 소비자가 요구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든 신차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소비자들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드는 3년 전부터 친환경, 다운사이징, 경량화를 통한 고효율 차를 만드는 글로벌 ‘원-포드’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이런 전략으로 만든 차가 글로벌시장에서 통하고 있으며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에도 맞아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드코리아는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수입차로서는 최대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뉴 퓨전, 뉴 이스케이프와 링컨 3종 등 모두 9종의 차량을 전시했다.
정 대표는 “부산경남지역의 수입차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중요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부산모터쇼의 규모가 역대 최대인 점은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국에 1600~2000cc급 모델과 디젤 모델을 출시해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하반기 출시되는 뉴 퓨전과 뉴 이스케이프는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해 출력을 높이면서도 기존 모델보다 15%이상 연료를 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한국 소비자에게 미국과 영국의 포드연구소를 견학시키고 SNS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포드를 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올해 6000대 판매목표를 세웠는데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대표는 “유럽, 미국과 잇달아 FTA가 채결되면서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15% 이상 증가한 12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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