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 ‘2012 부산 국제모터쇼’에서는 올 상반기 결산을 앞둔 국산차와 수입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열띤 신차 발표 경쟁이 벌어졌다. 동아일보는 모터쇼에 참석한 주요 업체 CEO들을 만나 한 해의 절반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이들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27일까지 33만 명이 찾은 부산모터쇼는 다음 달 3일까지 열린다.
○ 기아자동차 이삼웅 사장
이 사장은 스포츠 콘셉트카 ‘GT’ 양산 시기에 대해서 앞으로 “3∼5년내로 잡고 검토 중”이라며 “차 1대를 새로 개발하면 20만∼30만 대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하반기 출시하는 준중형차 ‘K3’는 “아반떼 경쟁차종으로 K시리즈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책임자(CDO)는 최근 계약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GM 세르지오 호샤 사장
호샤 사장은 “이달 현재까지 누적 9.3%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준중형차 크루즈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딜락을 수입하는 GM코리아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같은 모기업(제너럴모터스) 산하로 사실상 같은 회사”라며 “쉐보레는 대중차, 캐딜락은 고급차로 이원화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했다. 유럽으로의 생산 물량 이전설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
김 사장은 “한국에 짓는 BMW 드라이빙센터 용지는 경기도 내 3개 지역 중 한 곳이 될 것”이라며 “최종 용지 선정만을 남겨둔 상태”라고 밝혔다. BMW는 참가업체 중 가장 많은 총 9대의 신차를 공개했다. 김 사장은 “(수입차 1위인) BMW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 다양한 틈새 모델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했다.
○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
박 사장은 한국에서 수입차 1위에 오르는 분수령을 2014년으로 내다봤다. 2014년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럽산 가솔린차량 수입제한이 풀리는 시기다. 박 사장은 “9월 중형차 파사트에 이어 이르면 연내 신형 비틀, 내년 소형차 폴로를 출시할 것”이라며 “내년 판매 2만 대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우디코리아 트레버 힐 사장
힐 사장은 올여름 자사가 주최하는 콘서트인 ‘아우디 라이브’를 열고 세계적인 록밴드 ‘자미로콰이’를 무대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는 지난달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한 거물 록가수 레니 크라비츠의 첫 내한 공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올해에만 대형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공연을 2차례 여는 셈이다. ○ 한국토요타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
나카바야시 사장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를 소개하며 “한국에서 친구 같은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소형 스포츠카 ‘86’에 대해서는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기보다 고객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목표는 수입차 1위”라고 말했다.
○ 한국닛산 나이토 겐지 사장
부산모터쇼에 처음으로 참가한 나이토 사장은 “한미 FTA로 관세 혜택을 보는 중형세단 신형 알티마를 하반기에 미국에서 수입할 것”이라며 “가격대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기업(르노)이 같은 르노삼성과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물류 등 후선업무(백오피스)를 공유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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