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의 도움으로 ‘사막화와의 전쟁’ 이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19년간 녹화사업 홍구이메이 공청단 부주임

“한때 중국 국토의 45%까지 확대됐던 사막화가 마침내 줄어들고 있습니다.”

훙구이메이(洪桂梅·43·여·사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국국제청년교류센터 부주임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십 년 동안 펼쳐온 사막화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것.

훙 부주임은 “공청단이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 심은 나무는 1000만 그루가 넘는다”며 “이런 노력들이 합해져 효과적으로 사막화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청단의 활동은 중국의 환경보호사업에서 작은 부분일지 몰라도 중요한 시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청단은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경제 작물을 심어 토질을 개량해왔다.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도 확보하고 있다.

그는 ‘사막과 결혼한 여자’로 불린다. 1994년 이래 19년 동안 장기간 사막 녹화사업을 하면서 중국 북부의 사막 곳곳을 누비면서 푸른 생명을 선사해왔다. 직접 진행한 녹화사업 프로젝트만 200여 개에 이른다.

한국이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2006년부터. 권병현 당시 주중 한국대사가 앞장서 한국 정부와 기업, 민간단체들이 중국의 사막화 방지사업에 동참하도록 노력했다. 그동안 한국의 산림청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경기도, 경상남도, 현대차그룹, SK, 대한항공 등이 중국의 사막화 방지에 힘을 보탰다고 훙 부주임은 소개했다.

공청단은 올해 1월 현대차그룹과 사회공익활동 협력에 관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사막화 방지 등 환경보호 사업 △중국의 청소년 한국 연수 등을 함께하고 있다. 훙 부주임은 “공청단과 현대차그룹이 진행해온 공익활동의 주요 대상은 청소년”이라며 “양자는 공익부문에서 모범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훙 부주임은 한국 측의 더 큰 관심을 기대했다. 그는 “많은 한국 기업이 사막화 방지사업에 참가했으면 한다”며 “사막화 방지에는 국경과 민족의 구분이 없고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한국기업#사막화#공청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