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등 한류수출 100달러 늘면 한국 소비재 수출 412달러 증가

수출입銀 최근 11년 분석

케이팝 등 한류(韓流)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늘어나면 한국의 소비재 수출은 412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9일 펴낸 ‘한류수출 파급효과 분석 및 금융지원 방안’ 보고서에서 2001∼2011년 11년간 한국의 수출 대상국 92곳에 대한 문화상품과 소비재수출액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류의 해외 확산이 상품 수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구체적 수치로 분석한 통계는 이번 보고서가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상품 수출이 1% 증가할 때 소비재 수출은 0.03% 늘었다. 이를 11년간 평균 수출액으로 환산하면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늘어날 때 소비재 수출은 412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경제연구소의 김윤지 박사는 “한류의 수출 견인효과가 0.03%로 낮아 보이지만 소비재 수출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실제 파급액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증가할 때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평균 395달러로 가장 크게 늘었고, 의류와 가공식품은 각각 평균 35달러, 31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