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혁명/하이테크특집]하이테크 코리아, 더 빠르고 더 풍부한 세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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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삼성전자, 2011년 R&D에 10조 투자… ‘사이언스’도 인정한 초고속 반도체 출현
LG전자, 제품별 스마트기능 통합해 시너지 효과… LG클라우드 서비스 상용화 눈앞에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임직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위). LG전자 스마트비즈니스센터 구성원들이 5월부터 시범 운영중인 ‘LG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임직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위). LG전자 스마트비즈니스센터 구성원들이 5월부터 시범 운영중인 ‘LG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제공
세계적 경제학자이자 문화사상가인 제러미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에서 현대를 기존의 증기기관이나 석유기반의 경제에서 벗어나 인터넷 및 재생가능에너지가 결합한 3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정의했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그는 “한국은 부존자원이 부족하지만 조력(潮力), 지열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정보기술(IT), 전기전자, 건설 등 3차 산업혁명을 위한 뛰어난 기술과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석탄, 석유자원보다 하이테크 기술과 창의적인 스마트 경쟁력이 훨씬 더 중요해진 시대가 된 것이다. 한국 기업들도 건설, 금융, 자동차, 화학,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기술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스마트 혁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전자 IT업계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을 높이며 하이테크, 스마트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 삼성, R&D에 10조 원 이상 투자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17일 ‘그래핀’을 활용한 새로운 트랜지스터 구조를 개발한 논문을 실었다. 지금보다 처리속도가 100배 이상 빠른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쓰일 새로운 반도체 기술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그래핀은 기존의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보다 전류를 훨씬 빨리 전달하지만 전류차단이 어려운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종기원은 그래핀과 실리콘을 접합하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 성과는 삼성전자의 꾸준한 R&D 투자가 거둔 대표적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년 동안 R&D에 매출액의 6.3% 규모인 10조310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경기 수원에는 새로운 연구센터인 ‘R5’를 건립하고 있는데 2013년 준공하면 2만30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상주하는 ‘글로벌 연구개발 메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구조를 체계적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1∼2년 안에 시장에 선보일 상품의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의 산하 사업부 개발팀, 3∼5년 후의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 연구소, 그리고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종합기술원 등이다. 또 미국,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 중국 등 해외에서도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품개발 및 기초기술연구 등의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R&D 활동의 지적재산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특허 취득은 4894건으로 2006년부터 6년 연속 2위를 지키고 있다. 1984년 처음으로 미국 특허 등록을 한 이후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총 10만169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시스템LSI 등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기술 등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디자인특허 확보도 강화해 미국에서 332건의 디자인특허를 취득했다.

이 같은 하이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및 전자 IT제품 개발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관련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LG, “소프트웨어로 가치를 높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다양한 기기로 콘텐츠를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LG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자 개발한 실시간 변환 기술로 TV에서 보던 동영상을 따로 파일형식을 바꿔줄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앞서 스마트TV에 처음으로 클라우드를 적용한 서비스를 시작하자 전자업계와 해외 언론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LG전자의 이번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었다. LG전자는 2010년 러시아법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러시아가 우수 소프트웨어 인재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시범 서비스를 해보고 자신감을 얻은 LG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이 결과물을 바탕으로 본사와 러시아 간의 국제 프로젝트 활동을 본격화했다.

올 4월에는 이례적으로 수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전사 차원의 콘텐츠 서비스 전략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스마트비즈니스센터’를 구본준 부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스마트비즈니스센터의 이삼수 담당은 “다양한 제품별 스마트 기능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며 “예컨대 하반기부터는 내 휴대전화로 찍은 아이들 사진을 시골 부모님 댁 TV로 바로 전송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러시아 주재원으로 나가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 이선웅 부장은 “처음에는 ‘LG전자가 과연 클라우드를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선도 많았지만 러시아 엔지니어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개발한 시스템으로 현지 고객들에게 시범 서비스를 해보니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를 통해 세탁기, 냉장고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제어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도 연동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콘텐츠 서비스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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