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혁명/하이테크특집]대림산업, 한국형 현수교 기술로 세계 해상 특수교량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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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대림산업은 12일 개막한 여스엑스포의 관문역할을 담당하게 된 ‘이순신대교’를 통해서 세계 6번째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화를 선언했다. 왕복 4차로, 총 다리 길이 2260m, 주탑 간 거리가 1545m 달하는 이순신대교는 광양항과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해양 특수교량의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현수교는 주탑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으로 현존하는 교량 건설 방식 가운데 주탑 간 거리를 가장 길게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육지와 바다, 공중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첨단 토목기술과 구조해석이 필수적인 분야로 시공 및 설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아 토목공학의 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현수교가 완성된 것은 국내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가 준공(1973년 6월)된 지 40년 만이다. 현수교 가설은 최첨단 토목기술과 고차원적인 구조역학이 만들어 낸 하이테크 기술로, 설계에서부터 시공 및 유지보수까지 모든 분야를 자국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주탑과 앵커리지(지상에 케이블을 고정시킨 장치)에 케이블을 가설하는 작업은 현수교 시공 과정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정으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특히 대부분의 작업이 공중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케이블 설치 전문 장비와 전문 기술자가 도맡아 작업을 해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케이블 가설장비를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일본에서 주로 임대해서 사용해왔다. 대림은 순수 국내 기술로 케이블 가설장비를 직접 개발하였으며, 이를 활용해 케이블을 성공적으로 가설했다.

또한 공정별, 위치별로 하중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안정성 검토를 위한 시공 단계별 구조계산 및 해석이 필수적인 현수교 공사는 그동안 경험과 기술이 풍부한 외국 기술진의 지휘와 감독 아래 공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순신대교에는 대림산업의 박사 3명과 구조기술사 4명 등 국내파 고급 기술인력들이 철저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현장을 지휘하며 구조 계산을 진행했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 건설과정을 통해서 총 8건의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100여 편의 관련 논문을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국토해양부 산하의 국책사업단인 초장대교량 사업단은 해상 특수교량 시장을 우리 건설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평가하며, 2011년 이후 10년간 국내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약 50조 원 규모의 해상 특수교량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림은 한국형 현수교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해상 특수교량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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