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국산 전기주전자… 성능 비슷, 값은 8배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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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컨슈머리포트, 19개 비교
보국전자-BSW 제품 추천


테팔(프랑스)과 드롱기(이탈리아) 등 일부 수입 무선 전기주전자의 가격이 성능이 엇비슷한 국산 제품의 최대 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PN풍년과 동양매직 등 5개 회사 제품은 안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30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19개 무선 전기주전자의 성능과 가격, 안전성을 비교한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4호를 발표했다. 19개 제품 가운데 PN풍년 제품을 제외한 18개 제품은 물을 끓이는 데 2∼3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모두 ‘우수’ 판정을 받았으며 소비전력량도 비슷했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PN풍년 제품은 물을 끓이는 데 4분이 걸렸다.

전반적 성능은 대동소이했지만 국산과 해외 브랜드 간 가격 차는 컸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 중 가장 비싼 프랑스산 테팔 전기주전자 가격(6만3700원)은 국산 중 가장 저렴한 퀸센스 제품(1만2900원)의 4.9배에 이르렀다. 또 스테인리스강 제품 중 가격이 가장 비싼 이탈리아산 드롱기의 가격은 15만1200원으로 국산 셰프라인 제품(1만8800원)의 8배로 조사됐다. 이들 수입 제품은 보온 기능이나 물 온도 표시 등 일부 부가 기능이 추가돼 있지만 물 끓이기 성능이나 소모 전력은 국산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PN풍년 제품은 최대 표시 용량만큼 물을 채워 끓이면 물이 흘러넘치는 현상이 나타나 화상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양매직 제품은 상온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실내온도가 15도 이하로 떨어졌을 때 물을 최대 표시 용량만큼 채워 끓이면 물이 넘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프랑스 브랜드인 듀플렉스 제품은 물을 끓이는 열판을 고정해주는 장치가 없어 고장 우려가 있었고, 셰프라인과 퀸센스의 제품은 쇠나 플라스틱 부분의 끝마무리가 거칠어 세척하다 손을 다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격과 성능, 안전성을 모두 감안한 결과 플라스틱 재질 제품 중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인 보국전자의 제품을, 스테인리스강 제품 중에는 독일산 BSW 제품을 각각 추천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고가 수입품은 가격에 비해 기본 성능에선 별 차이가 없었다”며 “보온 기능이나 온도 표시 같은 부가 기능이 꼭 필요한 소비자가 아니면 저가 제품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전기 주전자#컨슈머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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