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아름다움을 창조해낼 뷰티사업장을 통해 2020년까지 글로벌 ‘톱 7’ 화장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국내 최대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30일 경기 오산시 가장동에 통합생산·물류기지인 뷰티사업장을 짓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이날 뷰티사업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인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뷰티사업장의 설비 기준을 의약품 공장에 맞추었다”며 “이곳이 아시안 뷰티(아름다움)의 요람이자 발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사업장은 전국에 흩어져 있던 스킨케어 사업장, 메이크업 사업장, 5곳의 지역 물류센터를 하나로 모은 시설이다. 이곳은 연간 1만5000t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1500만 상자 분량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사업장을 발판으로 2011년 기준 3조9000억 원 수준인 매출액을 2020년까지 11조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 대표는 “글로벌 톱 7 달성은 아시아 시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1억 명에 불과한 중국의 화장품 사용 인구가 가까운 시일 안에 3억 명으로 늘어나면 그만한 기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에서는 매년 30% 이상 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수익률도 두 자릿수에 이른다”며 “그간의 수익을 기반으로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10배로 확충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패션사업 등 다른 업종에 눈 돌리지 않고 ‘한 우물’을 파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 해보고 싶은 일을 통해 세계를 기쁘게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뷰티산업에 집중해 연구개발, 브랜드 관리, 공급망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사업장 곳곳에 국내외 유명 작가의 미술품을 전시했다. 임직원들이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건물 로비에는 특히 서 대표가 좋아하는 예술가인 고 백남준 선생의 비디오아트 작품 ‘거북선’을 설치했다. 서 대표는 “동양과 서양, 과학과 미술,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와 소통하려 한 백 선생의 꿈이 우리 회사의 비전과 통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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