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사진)은 30일 “공정 금융질서 확립을 위해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의 부당거래에 대한 검사 및 제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위원회’ 조찬강연에서 “대기업이 계열사에 대해 펀드, 방카쉬랑스 등 금융상품을 몰아주고 우회적으로 자금 지원을 하는 등 부당한 내부거래를 하는 관행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장은 “올해 2분기 중 은행보다는 주인이 있는 일부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인이 있는 일부 보험사’는 삼성, 한화, 동부, 현대, LIG 등 대기업 계열 보험회사와 교보생명 등 오너가 있는 대형 보험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원장은 대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대기업 그룹이 부실화되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크다”며 “주채무 계열의 재무구조를 엄격히 평가해 취약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 조선, 해운 등 최근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업종의 기업들에 대해 6월까지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C등급을 받은 기업에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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