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2012 세상 콘테스트 멘토링 토크쇼’에서 사회적 기업 ‘위즈돔’의 한상엽 대표가 사업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행복나눔재단 제공
“처음에 ‘반짝 효과’는 있겠지만 계속 그 모델로 사업을 할 수 있을까요?”
“일반 벤처기업이라면 차라리 괜찮은데 어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2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수펙스홀. ‘2012 세상 콘테스트 멘토링 토크쇼’에 참가한 새내기 사회적 기업가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 위에 선 채 전문가들의 따끔한 지적을 듣고 있었다. 흡사 신인가수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이 자리는 SK그룹이 사회적 기업 육성방안의 하나로 기획한 행사였다. 새내기 사회적 기업가가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면 이 분야에서 현장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처럼 평가하고 보완할 점을 얘기했다.
○ 경영컨설팅 ‘멘토링 토크쇼’
SK그룹 행복나눔재단은 2009년부터 매년 사회적 기업 아이디어 공모전인 ‘세상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올해는 167개 팀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SK는 특히 올해는 본선에 오른 9개 팀을 대상으로 선배 사회적 기업인들이 일종의 경영컨설팅을 해주는 ‘멘토링 토크쇼’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이희영 행복나눔재단 과장은 “단순히 아이디어만 모으는 게 아니라 좋은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성장단계까지 지원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 전문가들의 조언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채수경 리블랭크 대표, 이주원 두꺼비하우징 대표, 이은애 사단법인 씨즈 이사장 등 멘토로 나선 선배 사회적 기업가들은 다양한 조언과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 “추구하는 가치가 뭐냐” 묻기도
멘토들은 새내기들에게 “사회적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뭐냐”며 심오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학부모와 학교가 직접 정보를 주고받게 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미 200여 학교에 보급한 KAIST 학생벤처 ‘아이엠컴퍼니’의 정인모 대표(21)는 “비즈니스 모델은 좋지만 가정통신문을 없애는 게 절박한 사회적 과제인지 모르겠다”는 지적을 듣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취약점을 고민하고 인맥도 쌓는 기회가 됐다”며 행사를 반겼다. 김영미 대표는 “다른 참가팀과 협업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승현 행복나눔재단 팀장은 “사회적 기업가는 사회적 기업가가 키운다는 말이 있다”며 “이런 만남의 자리 자체가 예비 사회적 기업인들에게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콘테스트 최종 심사는 다음 달 21일 열릴 예정이다. 1등 팀은 3000만 원, 2등 팀은 2000만 원, 3등 팀은 1000만 원의 사업지원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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