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이 되고 15년째 모닝콜은 오전 4시 50분이었다. 퇴직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모닝콜 해제였다. 하지만 요즘도 그 시각이 되기 전에 일어나 시계를 본다.”
국내 재계의 대표적 홍보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권오용 SK그룹 고문(57·사진)이 30여 년 회사생활의 소회를 담아 ‘가나다라ABC’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올해 초 SK㈜ 사장에서 물러난 권 고문은 그동안 틈틈이 쓴 기고문과 미니홈피의 글을 모아 이 책을 냈다.
1980년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입사해 금호그룹, KTB네트워크를 거쳐 2004년부터 SK그룹 홍보담당 고위 임원으로 일한 그는 이 책에 한국 경제와 기업에 대한 식견, 부모 및 지인들과의 인연, 회사생활 중 터득한 경영의 이치와 실패 경험담을 두루 담았다.
그는 책 속에서 “(나는) 회사라는 부처님의 손바닥 위에서 마음껏 여의봉을 휘두른 손오공이었다” “연말에 퇴직통보를 받던 그분들의 어두운 표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사장직을 내놓는 기분을 적기도 했다. 또 2007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의 느낌,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SK그룹의 기업관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외우며 극한 상황을 이겨냈던 일화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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