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재구입 안하고 국산 타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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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7일 15시 09분


BMW서비스센터 1곳 당 3306대… 벤츠는?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점점 상승하고 있으나 정비센터 수가 이를 쫓아오지 못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국내 수입차는 지난 한달 간 신규등록대수 1만1708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 9.7% 증가하고 전년대비 33.4% 성장한 수치다. 올해 누적대수는 5만16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4만2700대 보다 21.0% 증가했다. 하지만 판매량 상승과 달리 정비센터를 포함한 정비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공식적인 수리비 산정기준 조차 마련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장점유율 상위 7개 수입차 브랜드(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렉서스, 도요타, 혼다)를 대상으로 정비센터 수와 차량등록대수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정비센터 1곳 당 할당된 차량등록대수가 가장 많았던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로 3672대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BMW가 3306대로 수입차 판매량 상위 2개 브랜드에서 평균 3000대를 넘는 수치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폭스바겐 2677대, 혼다 2625대, 아우디 2589대, 렉서스 2519대의 순이었고, 도요타는 1794대로 가장 적었다.

부품가격과 함께 수리비를 결정하는 요인인 시간당 공임 역시 벤츠가 6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BMW 6만원, 아우디와 폭스바겐 5만5000원, 렉서스 5만원, 혼다 4만4000원, 도요타 4만2000원 순이었다. 벤츠는 시간당 공임이 딜러에 따라 최저 6만원에서 최고 7만6000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수입차는 공임 산정 시 업계(보험 및 정비업체)가 인정하는 상호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수리비 청구 및 지급과 관련해 불신과 마찰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각 수입차의 범퍼, 본네트 등 주요부품에 대해 공식딜러의 부품가격(권장소비자가)과 병행수입업체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병행수입업체의 가격이 대체로 낮았다. 둘 사이의 가격비교 지수 차이가 가장 큰 브랜드는 렉서스로 13.0%p의 차이로 보였으며, 가장 작은 브랜드는 BMW로 5.0%p였다. 혼다의 경우는 공식딜러의 부품가격이 병행수입업체보다 오히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입차의 정비센터의 확대가 시급하며 직영 센터의 확충이 어려운 경우 기존 1~2급 정비공장을 협력업체로 지정하는 등 업체별로 정비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입차 수리비를 객관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견적시스템 도입 및 수리비 산출에 대한 공통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정비센터 부족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며 “가격과 품질에서 국산차와 경쟁관계에 있는 만큼 서비스 부분에서도 고객에게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그 한계는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국내 수입차 시장은 당분간은 확장될 것이나, 결국 A/S 문제로 곤란을 겪을 것”이라며 “지금 보다 정비센터를 늘리고 부품가격을 낮추면서 수리비 산출을 더욱 투명하게 한다면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채널A 영상] “수입차, 부품 없어 한 달 넘게 기다렸죠…국산차라면 2일만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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