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사진)이 지난달 말 정부에 사의를 밝혔다. 해외 자원개발 성과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강 사장은 올 8월 임기만료를 두 달여 앞두고 지난달 말 “업무상 피로가 과중하다”며 정부에 사의를 전달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 석유 자주개발률(전체 수입량에서 자체 확보한 자원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크게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1년간 임기를 연장받았다.
석유공사 안팎에선 올 4월 석유공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강 사장의 사임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감사원은 석유공사가 191개 해외 석유개발 사업에 15조 원을 쏟아 부었지만 정작 자원을 국내로 도입한 실적은 전무(全無)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석유 및 가스의 자주개발률이 2003년 3.1%에서 지난해 13.7%로 크게 늘었지만 국내 도입물량이 전혀 없는 데 대해 “형식적인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데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측은 “먼 해외에서 원유를 국내까지 수송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현지에서 파는 것이 낫고, 유사 시 원유를 도입하는 규정을 따로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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