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은 중국인 관광산업의 ‘캐시 카우(Cash cow·현금창출원)’다. BC카드가 중국 노동절(5월 1일)을 전후로 5일 동안(4월 28일∼5월 2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의 ‘인롄(銀聯) 카드(중국 은행연합카드)’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결제 금액의 66.8%(187억1700만 원)가 면세점에 집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중국 방문객의 66.6%(지난해 기준)가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어 면세점은 관광산업의 핵심 축이다.
면세점 육성 방안으로 관세청은 3월 연내에 외국인 시내 면세점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전체 33개 면세점 중 공항 면세점이 22개고 시내 면세점은 서울 6개, 부산 2개, 제주 2개, 여수 1개 등 11개가 전부다. 그나마 있는 곳에도 내국인이 몰려 불편함을 호소하는 외국인이 적지 않다. 특히 서울 ‘4대문’ 안에 면세점은 롯데·동화 2곳뿐이다.
홍재선 서울관광마케팅 전략기획팀장은 “관세청은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서울이 아닌 지방을 중심으로 면세점을 허가할 계획이지만 서울을 규제한다고 관광 수요가 지방으로 분산될지는 의문”이라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면세점에 머무는 시간이 고작 한 시간 남짓이라 중국인의 동선을 고려한다면 서울 4대문 안에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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