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상품 뜯어보기]<2>주가지수연동예금(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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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1일 03시 00분


주가지수 연동해 투자수익 결정되는 상품
ELS와 달리 5000만원 한도내 원금 보호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과 짬뽕 중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망설였던 분 많으시죠. 하나만 먹자니 아쉽고, 둘 다 먹기는 부담스러워 망설이는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든 상품이 바로 ‘짬짜면’입니다. 투자시장에도 짬짜면과 비슷한 상품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바로 주가지수연동예금(ELD)입니다.

예금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이라는 장점을 결합한 ELD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과 마찬가지로 주가지수에 연동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파생금융상품입니다. 다만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ELS와 달리 ELD는 은행 예금과 마찬가지로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원금을 보호받습니다. 독특한 ELD의 상품 구조 덕분입니다.

ELD는 고객이 1억 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9000만 원 정도는 정기예금으로 묶어 이자를 확보하고, 나머지 1000만 원을 주식 등 기타 상품에 투자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이 1000만 원 부분에서 은행 이자보다 높은 투자 수익이 가능해지는 셈이죠. 설사 주가 하락으로 이 부분에서 추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최소한 9000만 원에 대한 정기예금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투자 원금은 안전합니다.

1년 만기로 해지 시 연 1%의 수익률을 보장하며, 지수 상승률이 10% 이상일 때 연 9%를 지급받는 ELD가 있다고 가정해보죠. 1년 뒤 지수가 가입 당시보다 10% 이상 오르면 이 상품은 일반 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고, 주가가 폭락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원금은 지킬 수 있습니다.

ELD의 최저 가입금액은 보통 100만 원이며 만기는 6개월, 1년 등으로 다양합니다. 출시 초기에는 코스피200에 연동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개별 종목의 주가나 특정 대기업 그룹주 등 다양한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ELD에 투자할 때는 몇 가지 주의점이 있습니다. 첫째, 중도해지가 가능하지만 중도에 해지하면 원금의 약 2∼10%에 해당하는 상당히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합니다. 수수료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중도해지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둘째, ELD는 365일 아무 때나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해당 은행에서 정한 판매 기간에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판매 기간은 1∼2주일이며 판매 마지막 날 주가 흐름을 보고 가입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입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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