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대담한 디자인-안락한 주행감 아우른 3세대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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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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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뉴 ML350 블루텍’

지난달 24일 부산 일대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벤츠 뉴 M클래스가 줄지어 도로를 달
리고 있다. 벤츠코리아 제공
지난달 24일 부산 일대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벤츠 뉴 M클래스가 줄지어 도로를 달 리고 있다.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고급차업체 중 가장 먼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에 뛰어들었음에도 유독 경쟁 업체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아 왔다. 1997년 미국 앨라배마에 SUV 전용공장을 짓고 개발한 ‘M클래스’가 그중 하나였다. 초대 모델은 험로(險路) 주파능력을 강조한 풀프레임(철골구조)의 육중한 차체가 특징이었다. 완성도는 손색이 없었으나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디자인을 중시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 힘들었다.

지난달 24일 부산 일대에서 시승한 뉴 M클래스는 기존 2세대 이후 7년 만의 후속 모델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요소를 충실히 반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벤츠 디자인센터에서 그려낸 대담한 디자인과 도심 주행의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모노코크(차체와 프레임을 일체화하는 방식) 구조가 그렇다.

시승차는 ‘뉴 ML350 블루텍’. 3L급 6기통 디젤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로 258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0.1km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절제미’로 대표되는 벤츠 특유의 주행감이 SUV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 여유 있게 속도를 붙여가고 핸들링은 부드럽다. 상시 4륜구동 방식으로 노면의 충격을 적당히 흡수한다. ‘고급차를 타고 있다’는 충실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역동적인 주행과는 거리가 있다. 일상 주행에서는 성능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급커브나 순간적인 고속주행 등 극한 상황에서의 대응력이 절대 부족하지 않다. 다소 줄어든 야성미는 고성능 버전인 ‘ML63 AMG’나 여전히 각진 형태를 고수하는 정통파 SUV인 ‘G클래스’에 맡겨도 될 듯하다.

토마스 우르바흐 벤츠코리아 사장은 “SUV 구매 고객의 상당수는 기능적 필요성보다는 차에 자신의 지위를 투영하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신형 M클래스는 시장에서 성공할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호사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격은 △ML250 7990만 원 △ML350 9240만 원 △ML63 AMG 1억5090만 원.

부산=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벤츠#뉴 ML350 블루텍#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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