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멕시코 숲 가꾸기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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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친환경 냉장고 수익금 기부… 브랜드 선호도 1위 올라

12일(현지 시간) 저녁 멕시코시티 폴랑코 지역의 리버풀 백화점에서 LG전자의 ‘친환경 고효율 리니어 컴프레셔’ 신제품 출시회가 열렸다. 이 지역은 서울로 치면 청담동이나 압구정동처럼 최고급 명품 거리다. 인기배우 파트리시오 카베수트 씨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현지 언론인 및 백화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냉장고 신제품에는 ‘4세대 리니어 컴프레셔’(자동차 엔진에 해당하는 냉장고의 핵심부품)라는 독자 기술이 들어갔다. 넓은 공간에도 구석구석 냉기를 보낼 수 있다. 에너지효율을 기존 제품보다 20% 가까이 높였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였다.

LG전자는 냉장고 판매수익금 중 일부를 숲 되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푸른 나무 가꾸기 멕시코 펀드’라는 민간단체에 기부한다. LG전자는 올해 총 4만 달러(4680만 원)를 지원해 6000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이 펀드의 단장인 에르네스토 에레라 씨는 “LG전자가 첨단기술로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전파하면 멕시코인들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물 부족 국가인 멕시코는 산불과 불법벌목 때문에 매년 엄청난 면적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가뭄 수재 같은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도 늘고 있다.

LG전자의 리니어 컴프레셔 냉장고는 현지 가격이 400만 원대의 프리미엄 제품. 멕시코는 중저가 냉장고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냉장고 매출을 매년 15% 이상씩 높이고 있다. LG전자 멕시코 법인장인 이범기 상무는 “멕시코인들이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어 친환경 가전과 이와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가전 공략 전략이 먹혀들면서 2010년부터는 LG전자가 멕시코 현지 가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토종 기업 ‘마베’와 미국의 대표 가전기업 ‘월풀’을 제치고 냉장고 브랜드 선호도 1위에 올라섰다. 행사에 참석한 멕시코의 대표적 일간지 ‘리포르마’의 펠리페 마리노 기자는 “최근 몇년 사이에 멕시코인들 사이에서 LG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LG전자#멕시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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