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첫 태블릿PC ‘서피스’ 공개… 애플-구글과 전면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0일 03시 00분


마이크로소프트(MS)가 37년 역사상 처음으로 자체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았다. MS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8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윈도8를 적용한 태블릿PC ‘서피스’를 발표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서피스의 시제품을 들고 나와 직접 시연했다.

MS는 서피스를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첫째 버전은 9.3mm 두께에 무게는 676g이며 운영체제는 윈도RT다. 두 번째 버전은 두께 13.55mm, 무게 903g으로 크기가 약간 크다. MS의 전략 OS인 윈도8에서 구동되며 64GB, 123GB의 내장 메모리를 장착했다.

1975년 설립된 MS는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집중해 왔다. 인텔 중앙처리장치(CPU)에 윈도 OS를 쓰는 ‘윈텔(윈도+인텔) 동맹’은 20년 이상 전 세계 컴퓨터의 표준이 돼 왔다. 하지만 MS는 최근 수년간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 등이 주도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를 중심으로 빠르게 일어난 스마트혁명에서는 참패를 거듭했다.

결국 직접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애플의 모델을 따르기로 한 MS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비장의 무기가 이번 제품이다. MS는 함께 내놓은 전략 OS 윈도8와 함께 올가을 애플 구글 등과 전면전을 벌일 예정이다. 구글이 지난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도 이번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드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피스가 흥미로운 것은 3mm 두께의 폴드아웃 커버에 키보드를 포함한 점이다. 커버를 열면 키보드처럼 입력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단말기 뒷면은 책상에 세울 수 있는 지지대가 있어 ‘서피스’ 하나만으로도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존 아이패드는 간편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MS는 문서 및 프레젠테이션 작성 등 콘텐츠 생산까지 PC를 대체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다. MS는 윈도8를 중심으로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모두를 같은 체제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피스는 기존 PC로 업무를 보던 사용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태블릿PC가 될 것으로 MS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MS는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고객사였던 HP 델 레노버 에이서 등과도 경쟁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애플#서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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