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小기업에 우수학생 공급… 대기업도약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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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0일 03시 00분


■ 마이스터高 학생 채용설명회 연 지경부 정재훈 실장

정재훈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이 19일 우수기술연구센터(ATC) 사업에 마이스터고 채용설명회를 연계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제공
정재훈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이 19일 우수기술연구센터(ATC) 사업에 마이스터고 채용설명회를 연계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제공
“기술도 좋지만 기업을 이끄는 건 역시 사람 아닙니까?”

19일 만난 지식경제부 정재훈 산업경제실장(차관보)은 ‘우수기술연구센터(ATC) R&D(연구개발) 잡 페어’를 개최하면서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연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지경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채용설명회와 함께 ATC로 선정된 유망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 성과를 전시했다. 네오팜 등 올해 ATC로 신규 지정된 25개 중소기업에 지정서도 수여했다.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고졸 취업을 장려할 수 있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행사인 셈이다.

정 실장은 “최근 대기업들도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실력이 좋은 마이스터고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현장 채용이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3년 시작된 ATC는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强小)기업을 선별해 이들이 보유한 사내 연구소를 지원하는 사업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정부는 총 사업비의 50% 이내에서 ATC당 연간 5억 원 안팎을 최대 5년간 지원한다. 현재 146개 기업 연구소가 ATC로 지정돼 있다. 기업들이 정부 지원에 안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1단계로 2년간 사업비를 지원한 뒤 평가해 나머지 기간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ATC 선정 기준은 꽤 까다로운 편이다. 우선 세계 일류상품을 이미 만들고 있거나, 품목별 세계 시장점유율이 10위 이내로 올라설 만한 잠재력을 갖춰야 한다. 또 직전 연도 매출액이 100억∼1500억 원 사이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이 3% 이상이고 수출비중이 10% 이상이어야 한다.

이처럼 시장에서 검증된 기업에만 지원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는 질문에 정 실장은 “영세 중소기업만 보호할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ATC 지원을 받아 세계 시장점유율 10위 이내에 든 중소기업은 48개, 이 중 1위에 오른 곳은 14개에 이른다. 예컨대 휴대전화 부품 ‘프리즘 시트’를 처음 국산화한 엘엠에스는 ATC 선정을 계기로 매출액이 100억 원대에서 900억 원대로 급성장했고, 이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이 60%로 뛰어올랐다. 정 실장은 “2020년까지 ATC 지원을 받는 중소기업 연구소를 1000개까지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정재훈#마이스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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