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리포트]올 순익 4300억 예상 “탄탄” vs 연간 8% 이상 성장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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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0일 03시 00분


지방은행권 양대 스타 ‘BS금융지주’ vs ‘DGB금융지주’

연초 상승세를 보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고전했던 은행주가 다시 상승무드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 재정위기가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긴축에 찬성하는 중도우파 신민주당이 제1당이 되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주 가운데서도 성장세가 탄탄한 양대 지방 은행으로 눈길이 쏠린다.

부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BS금융지주는 14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19일 소폭(―1.57%) 하락했다. ‘우리금융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며 투자자들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던 대구·경북 지역 기반의 DGB금융지주는 1.05% 하락한 1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금융지주 회사는 2013년 도입되는 ‘바젤3’ 규제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자본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은행업종 가운데서 중장기 투자종목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 최진석 연구원은 “바젤3 가운데 유동성 규제 조항이 있는데 소매예금과 중소기업예금에 강점을 가져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은행들에 유리하다”며 “단연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투자매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바젤은행 감독위원회가 금융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내놓은 개혁안인 바젤3는 위기를 견뎌내기 위한 완충자본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두 곳 중 최근 실적은 BS금융지주가 앞선다. 올 1분기 109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BS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순익이 4300억 원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 867억 원을 기록한 DGB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은 30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산 규모에서도 40조 원에 육박하는 BS금융지주가 32조 원인 DGB금융지주를 압도한다.

탄탄한 지역경기를 배경으로 원화 대출상승률이 은행권에서 최고라는 점도 BS금융지주의 강점이다. 은행권 전체적으로 대출 증가율이 낮은 상황에서도 BS금융의 1분기 대출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2.6%였으며 올해 대출증가율은 9.2%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BS캐피탈 등 자회사의 성장도 돋보인다. 2011년 순이익이 99억 원에 불과했던 BS캐피탈의 올해 순이익은 200억 원가량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백운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산항이 글로벌 무역항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이 BS금융지주 실적 호조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NH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최근 저축은행 추가 인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작용하면서 강한 펀더멘털에도 불가하고 주가가 많이 빠졌다”라며 “시장의 우려가 가라앉으면 본격적인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S금융지주에 실적은 다소 뒤졌지만 DGB금융지주도 성장궤도를 순항 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준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지역영업 기반을 토대로(대구지역 수신 점유율 44.5%, 여신점유율 35.2%) 연간 8% 이상 꾸준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GB금융지주의 최대 강점은 대구·경북지역에서 강력한 소매영업 기반과 로열티가 높은 고객들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은행기준 원화예수금의 60.4%가 가계예금으로 구성돼 KB금융에 버금가는 안정적인 자금조달 기반을 자랑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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