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 심지어 화장실에 앉아서도 주식거래 삼매경에 빠져있는 투자자들이 많다. 바로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온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덕분이다.
2010년 전체 코스피시장에서 MTS거래 비중은 3%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7%에 육박하고 있으며 개인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이미 MTS거래 비중이 10%를 훌쩍 넘었다. 증권사들도 MTS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증권사의 MTS 마케팅 열풍은 반가운 일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편리하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MTS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최신 휴대폰 구입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
○ 앱 꺼져 있어도 가격, 뉴스 푸시
증권사들은 MTS를 앞세워 신규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각종 신기술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고 있다. 알림(푸시) 기능을 통해 투자 종목에 관한 정보를 빈틈없이 체크해주는가 하면 HTS에 익숙한 투자자들을 위해 HTS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갖춰 편의성을 높였다.
SK증권 MTS ‘주파수’는 실시간으로 설정 종목에 대해 가격과 뉴스 알람 등을 제공하는 ‘파수꾼’ 기능을 갖췄다. 파수꾼을 설정해놓으면 스마트폰 대기모드에서도 관심종목이 미리 정해놓은 목표가에 도달하거나 상하한가에 진입했을 때 바로 메시지를 보내 투자자에게 알려 준다.
지난해 11월 새롭게 오픈한 우리투자증권의 ‘머그 스마트’에는 시세포착 주문기능이 포함돼 있다. 미리 종목과 거래 가격을 정해놓으면 해당 종목의 주가 추이를 보고 있다가 앱이 알아서 주문을 내주는 기능이다. 머그 스마트 역시 스마트폰의 알림 기능을 활용해 관심종목의 등락, 주가연계증권(ELS) 만기 상환 등 총 20여개의 업무를 안내해주고 한번의 터치로 바로 해당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했다.
터치스크린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기능도 있다. KTB투자증권의 MTS는 손가락으로 모바일 액정화면 위에 원하는 그래프를 그리면 이 패턴과 유사한 차트를 가진 종목을 분석해 알려준다. 이외에도 대우증권은 화면을 두 번 터치해 빠르게 주문을 낼 수 있는 ‘톡톡주문’과 주로 사용하는 위치를 설정해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다른 사람이 MTS를 이용할 수 없게 하는 ‘위치기반 잠금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컨텐츠도 점점 더 다양해지는 중이다. 삼성증권은 이달 1일부터 자사 MTS 내 새로운 컨텐츠인 ‘mPOP Lif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TS에 접속하면 다른 앱을 켤 필요 없이 온라인 음악 감상은 물론 골프부킹, 북카페 등 다양한 생활문화 컨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MTS 쓰면 최신 단말기가 공짜
투자자들이 더욱 솔깃한 만한 내용은 바로 쏟아지는 증권사들의 MTS 고객유치 이벤트다. 한국, 대신, 키움, 대우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최신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S3, 뉴아이패드 등 원하는 단말기 구입을 신청하고 개통 후 월 100만 원 이상 MTS를 통해 거래하면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동양증권은 거래 금액 제한 없이 매달 한 번 이상만 거래를 해도 단말기 할부금을 전액 지원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대우증권은 6월 한 달 간 MTS ‘스마트 네오’를 이용해 처음으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하면 신규고객 3만 원, 기존고객 1만 원의 YES24 상품권을 나눠주고 있다.한 증권사 MTS 개발 관계자는 “업체 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비슷한 기능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과 눈에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MTS를 찾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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