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역동적 디자인에 깔끔한 실내, 스포츠 세단의 힘!… 폴크스바겐 ‘CC’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주중에는 안정적인 세단을, 주말에는 역동적인 스포츠카 또는 스포츠 쿠페를.’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상황이다.

폴크스바겐의 스포츠 세단 ‘CC’는 이런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태어난 모델이다. 정통 세단과 스포츠 쿠페의 장점을 결합한 CC가 새로운 모습과 성능을 갖추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디자인은 역동적이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모델에 비해 한층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지붕부터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강하면서도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운전석은 다른 세단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지만, 타고 내리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다. 앞·뒷좌석의 레그룸은 성인 남성이 타도 넉넉한 편. 다만 5명이 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서면 본격적으로 이 차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무섭게 속도계가 올라간다. 시속 100km를 넘어서도 진동과 소음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시승한 2.0 TDI 블루모션 모델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낸다. 출력은 2000cc급 다른 경쟁 모델과 비슷하지만, 토크가 높아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매력. 안정적으로 달리다가도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힘주어 밟고,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인다. 급회전 구간에서도 날리지 않고 역동적으로 방향을 바꾼다. 도로 상태에 따라 서스펜션 상태를 조정하는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시스템’을 얹어 스포츠, 노멀, 컴포트 모드 중에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운전하는 중간 중간 상황에 따라 모드를 바꾸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료소비효율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 지·정체 구간이 있었음에도 연비는 L당 16km 수준을 유지했다. 2.0 TDI 블루모션의 연비는 복합구간이 L당 13.9km, 고속도로는 16.2km다. 폴크스바겐의 연비 향상 및 엔진 성능 향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감탄하는 것은 이제 무의미해 보인다.

실내 디자인은 폴크스바겐의 다른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호에 따라 단정하다거나 투박하다고 볼 수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 가운데에 자리잡은 아날로그 바늘 시계 역시 마찬가지. 좌석은 이 차의 성격에 맞춰 세미 버킷 시트를 장착했다. 신호 대기 등에서 엔진이 멈추는 ‘푸시 앤드 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후방 카메라, 크루즈 컨트롤 등의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이 차를 두고 ‘이도 저도 아니다’라고 박한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어쩌겠나. 애초에 태어난 목적이 바로 그건데. CC는 차 한 대로 세단과 스포츠 쿠페를 모두 느끼고 싶은 사람을 위한 차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가격은 4490만∼5090만 원.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